제주 이주 열풍 코로나19로 되살아나나…작년 순유입 인구 증가

지난해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그라들었던 제주 이주 열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27일 통계청의 2020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도내 순유입 인구는 3천378명으로, 전년 2천936명과 비교해 442명(15.1%) 증가했다.

1년간 9만8천114명이 전입하고, 9만4천736명이 전출했다.

전국적으로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보다 많아 인구가 순유입된 지역은 세종(순유입률 3.8%), 경기(1.3%), 제주(0.5%), 강원(0.4%) 등 6개 시도이고 나머지 11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지난해 제주지역 인구이동 추세를 보면 1월 -284명, 2월 78명, 3월 -362명 등으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12월까지 순유입이 전출자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3월 개학 시기가 연기되면서 학부모를 중심으로 제주에서 임시 거주할 빈집이나 호텔 등을 물색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사람들 사이에 확진자 수가 적은 제주도가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면서 일명 '제주 한달살이'가 다시 꿈틀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관광객 등이 계속 밀려오자 "제주 여행객과 도 외 방문자로 인한 확진자 발생으로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제주는 도민들의 생활 터전이지 코로나19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등 전문가들은 "이주 열풍이 되살아났다고 보기엔 아직 성급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천에서 1만명대를 유지하던 제주지역의 연간 순유입 인구는 지난해 2천936명을 기록하면서 이주 열풍이 시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간 제주 순유입 인구는 2014년 1만1천112명, 2015년 1만4천257명, 2016년 1만4천632명, 2017년 1만4천5명 등으로 1만명대를 유지하다 2018년 8천806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2천명대로 급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