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MD 호실적 발표…올해 매출전망도 상향

리사 수 CEO "반도체 공급이 올해 관건 될 것"
미국 반도체기업 AMD가 시장 예상을 넘는 작년 4분기·연간 종합실적을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AMD는 작년 4분기 매출이 32억4000만달러(약 3조5800억원)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집계치(30억3000만달러)를 넘는 호실적이다. 전년대비 약 45% 올랐다. 주당순이익(EPS)은 52센트로 시장 예상 47센트를 웃돌았다. AMD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6억6300만달러(약 7313억원), 당기순이익은 6억3600만달러(약 7015억원)라고 밝혔다.

AMD의 지난해 한해간 매출액은 97억6300만달러(약 10조7600억원)으로 전년대비 45% 늘었다. 영업이익은 13억6900만달러(약 1조5100억원)로 집계됐다. 2019년 영업이익(6억3100만달러)와 비교하면 117% 늘었다.

작년 4분기 AMD의 임베디드·세미커스텀 부문 매출은 12억8000만달러(약 1조4100억원)로 전년대비 176% 성장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3% 올랐다. 이 부문은 서버 칩과 서버 CPU, 게임콘솔용 그래픽프로세서 등을 담당한다. AMD의 그래픽프로세서는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 증가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5 등에 쓰인다. AMD는 이날 올 1분기 매출액을 31억~33억달러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예상 집계치 27억3000만달러를 상당폭 웃돈다. 연간 매출 성장률은 37%에 이를 것으로 봤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올해에도 PC, 게임, 데이터센터 시장 전반적으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강력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사 수 CEO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 시장 관건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칩 공급 부족이 게임용 칩이나 저가형 개인용컴퓨터 판매에 타격을 줬다"며 "올 상반기에도 공급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AMD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약 1% 하락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이미 AMD의 실적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며 "이때문에 별다른 주가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AMD 주가는 작년 약 88% 급등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