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모아 맞춤상품…4차 산업혁명 시대의 '쌀'

마이데이터 사업 왜 사활 거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은행·카드·보험 등 여러 금융회사에 퍼져 있는 개인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쌀’로 불리는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권이 다양한 신상품과 신사업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이데이터의 핵심은 개인이 데이터 소유권을 넘겨받는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내 데이터는 내 마음대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나의 개인정보 열람권을 제3자(마이데이터 사업자)에 넘길 수 있게 된다.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내 정보를 당신이 마음대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허용할 테니 나에게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시해달라’는 요구가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가 활성화하면 신용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상품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통합 자산관리’와 소비자가 최저가 대출을 추천받는 ‘역경매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이 사업이 안착하면 금융권의 ‘게임의 방식’이 달라진다. 소비자 동의가 있다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끼리는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의료, 쇼핑 정보와 결합하면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사 인지도가 아니라 소비자가 선호하는 금융상품의 혜택을 기준으로 시장경쟁력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