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윗만 보면 돈 번다"…언급한 회사들 주식 '폭등'

사진=로이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나침반으로 떠올랐다. 4200만 명의 열광적 팔로워를 가진 그가 언급하는 회사의 주식들이 폭등해서다.

머스크는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최근 화제가 된 '게임스톱' 주식과 관련해 "Gamestonk!!"란 메시지를 띄웠다. 1월 들어 이날까지 680% 폭등한 상승세가 놀랍다는 표현이었다. 이 트윗이 뜨자 이날도 92.61% 올랐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0% 이상 추가 폭등했다.
머스크는 이날 새벽에는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에 대해 "엣시를 좀 좋아한다"며 자산의 반려견을 위해 만화 캐릭터 스타일의 헬멧을 만들려고 엣시에서 털실을 샀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급등한 뒤 숨고르기를 하던 엣시의 주가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8.51% 폭등했다.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줄더니 결국 2.11% 떨어진 204.41달러로 마감됐다. 배런스는 엣시 주가는 특별한 뉴스가 없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모자를 쓴 강아지 사진을 포함한 트윗을 올린 직후 일시적으로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이 일은 머스크가 증시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 지를 보여줬다.
머스크는 지난 7일에는 트위터에 "시그널(Signal)을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페이스북(메신저)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경에 맞서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메신저앱 시그널을 쓰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장외 거래되는 '시그널 어드밴스'란 주식으로 몰려갔다. 머스크의 트윗 직전 0.6달러에 거래되던 이 주식은 지난 11일 38.7달러까지 치솟았다. 모두가 그 정체를 알게된 26일에도 주가는 5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머스크가 자기 회사인 테슬라의 주가에 대해 언급할 때는 특별히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지난해 5월 테슬라가 800달러(액면분할 전)까지 치솟은 뒤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밝혔고 주가는 그날 11% 급락했다. 하지만 닷새만에 낙폭은 회복됐으며 이후 다시 몇 배나 올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