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코로나19 백신 증서' 발급…국제통용은 미지수

두 차례 접종 완료한 4천800명에게 자격
EU 차원 백신증서 도입 놓고 회원국들 '이견'
북유럽의 섬나라 아이슬란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자국인들에게 '백신 증서' 발급한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두 차례 접종을 마친 자국인 4천800여 명에 대해 증명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아이슬란드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 증서' 발급에 대해 "국경에서 백신 증서를 제시해 국경통제 조치를 받지 않도록 해 국가 간 사람의 이동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 중 백신 증서를 발급해주는 나라의 경우 증서 소지자의 자국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이슬란드는 EU의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의 국경 간 자유 이동 지대를 규정한 솅겐 협정 가입국이다.

인구 약 33만명의 아이슬란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천992명으로, 이 가운데 29명이 숨졌다.

아이슬란드가 한 것과 같은 코로나19 '백신 증서'는 아직 국제적으로 통용되지는 않고 있다. EU의 주요 회원국 간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가령, 주요 산업인 관광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그리스는 경제난 타개를 위해 EU 차원의 백신 증서 도입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EU의 '쌍두마차'인 프랑스와 독일은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아직 많지 않고, 접종자들이 백신을 맞은 뒤에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백신 증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백신 증서에 아직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EU 11개 회원국이 백신 증서를 도입했으며 7개국이 도입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