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변동성 걱정된다면…헬스케어 펀드 투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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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지수 작년 90% 올랐지만연초 부진했던 바이오주가 27일 반등했다. 이미 출시된 코로나19 백신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에 치료제 등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주 투자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변동성과 정보 부족 때문이다. 개별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제약·바이오 펀드에 투자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연초 대형주 쏠림으로 10% 하락
최대 규모 DB바이오헬스케어펀드
3개월 수익률 25% '눈길'
국내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해 90% 상승했다. KBSTAR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의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103%였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제외하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KRX헬스케어지수는 10%까지 하락했다. 연초 현대차 LG전자 등 대형주가 10~20%씩 급등하면서 바이오주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대형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바이오산업이 지난해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돈이 빠져나간 이유였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바이오산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그렇다고 투자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도 힘들다. 고령화 시대에 구조적 성장을 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펀드를 통해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인덱스 펀드 중에는 제약·바이오를 포함한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 KRX BBIG K-뉴딜 ETF’(설정액 2960억원)와 ‘미래에셋TIGER KRX 바이오 K-뉴딜 ETF’(설정액 552억원)가 가장 인기다.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7%, 25%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했지만, 올해는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액티브펀드가 활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액티브펀드 중 가장 설정액(876억원) 규모가 큰 상품은 DB바이오헬스케어 펀드다. 지난 3개월 수익률은 25%였다.
10년 이상 바이오산업에 투자한 한용남 DB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헬스케어 펀드 대부분은 일부 종목군에 대한 수익률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DB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제약·바이오산업뿐만 아니라 비(非)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에도 투자해 펀드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씨젠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등의 제약·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제조·솔루션 기업 디오 등에 투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