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저도주 위스키…혼술·홈술족 사로잡다

값·도수 낮춘 더블유19
판매 늘어
‘고급 양주’의 대명사 위스키는 아무나 마시기 힘든 술이다. 40도가 넘는 높은 알코올 도수와 가격 때문이다. 고급 바에서나 즐기는 술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바에서 주문하는 양주 한 잔의 가격은 2만~3만원이나 된다. 마니아들이 즐겨 찾던 위스키가 코로나19로 인해 대중적인 술로 탈바꿈하고 있다. 집에서 마시는 술로 마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알코올 도수를 크게 낮춘 제품이 나오면서 저변이 넓어졌다.

글로벌 주류업체 디아지오의 한국 법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해 내놓은 저도주 위스키 ‘더블유 바이 윈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디아지오코리아 매출은 이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매출이 상반기보다 21% 증가했다.지난해 7월 출시된 저도주 시리즈 주력 상품인 ‘더블유19’(사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알코올 도수는 32.5도로 국내 판매되는 위스키 제품 중 가장 낮다. 450mL짜리 한 병의 마트 구입 가격이 3만8000원 선으로 높은 가성비도 장점이다. 더블유19는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19년간 숙성했다는 뜻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저도주 위스키 인기에 힘입어 △위스키 원액에 스코틀랜드산 꿀을 첨가한 ‘더블유 허니’ △알코올 도수 35도짜리 ‘더블유17’ △영하 8도에서 원액을 냉각해 여과한 ‘더블유 아이스’ 등의 후속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전국 대형마트에서 더블유 시리즈 제품으로 묶은 설 명절 선물세트도 내놨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홈술’ ‘혼술’을 보다 색다르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올해도 홈술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