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결승 3점포…최하위 DB, 선두 KCC 제압

프로농구 최하위 원주 DB가 선두 전주 KCC를 잡았다.

DB는 27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CC에 84-82로 이겼다. DB가 81-82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경기 종료 12초를 남기고 터진 김영훈의 3점 슛이 이날의 치열했던 승부를 갈랐다.

DB는 시즌 11승(23패)째를 챙겼다.

비록 꼴찌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홈 5연패 사슬을 끊었고, 9위 창원 LG(12승 21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12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다 지난 24일 서울 SK와 대결에서 80-82로 져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던 KCC는 2연패에 빠졌다.

23승 10패가 돼 2위 울산 현대모비스(21승 13패)와는 2.5경기 차다.

DB는 허리 부상으로 약 3개월간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최근 코트로 돌아온 윤호영이 허리 통증 재발로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허리부상에 장염까지 앓았던 에이스 두경민이 복귀해 힘을 보탰다.

두경민은 이날 팀 내 최다인 19점(6리바운드)을 올렸다.

안테 메이튼이 16득점 6리바운드 4스틸로 KCC의 승리를 거들었다. DB는 전반에 3점 슛 17개를 던져 무려 9개(성공률 52.9%)를 림에 꽂는 고감도 외곽포를 앞세워 KCC에 57-45로 앞섰다.

두경민은 2쿼터 6분 39초밖에 뛰지 않고도 13점을 몰아넣었다.

외국인 선수 메이튼과 저스틴 녹스도 번갈아 출전하며 전반에만 10득점씩 쌓았다.

3쿼터 들어 DB에 위기가 왔다.

DB가 메이튼의 자유투 2득점에 묶인 사이 KCC가 이정현의 3점 슛 등으로 8점을 추가하면서 쫓아갔다.
전반에 불을 뿜었던 3점포마저 잠잠해지면서 DB는 한때 다섯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3쿼터 막판 김훈이 연속해서 2개의 3점 슛을 터트려 다시 리드를 벌렸다.

71-61로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하자마자 DB가 다시 흔들렸다.

KCC는 DB를 5분 가까이 무득점으로 봉쇄하고 라건아, 송교창이 연속해서 11득점을 합작해 72-71로 전세를 뒤집었다.

DB는 5분 1초를 남기고 김종규의 골밑슛으로 4쿼터 첫 득점을 올리며 겨우 리드를 되찾아왔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다 DB가 두경민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1분 51초 전 77-72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KCC가 이정현의 3점 슛에 이어 송교창의 골 밑 득점으로 경기 종료 1분 18초 전 77-77로 균형을 맞췄다.

79-81로 뒤지던 KCC가 종료 29초 전 이정슛의 3점 슛으로 역전시키자 DB는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김영훈이 3점포로 응수해 84-82로 다시 앞섰다.

남은 시간은 12초. KCC의 마지막 공격에서 이정현이 골밑을 파고들어 올려놓은 공이 림을 맞고 나오면서 김영훈의 3점포가 DB의 '위닝 샷'이 됐다.

KCC는 이정현이 23득점 6리바운드, 라건아가 22득점 15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DB(10개)의 두 배 가까운 19개의 실책을 저지른 것이 뼈아팠다. 2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SK전에 결장했던 송교창은 15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