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지명자 "美, 유엔 이끌어야…中, 권의주의 의제추진"

인사청문회서 밝혀 "미국이 떠나고 다른 이가 공백 채우면 고통받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는 27일(현지시간) "중국이 유엔 시스템에 걸쳐 권위주의적 의제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이런 태도가 유엔의 설립 가치와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들의 성공은 우리의 계속된 후퇴에 달려 있다"며 "이런 일은 내가 책임지는 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글로벌 과제 해결에서 유엔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이는 미국이 이끌 때만 진실"이라고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가치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유엔은 평화와 안보, 집단 복지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테이블에서 떠나고 다른 이가 이 공백을 채우도록 한다면 글로벌 공동체가 고통을 받고 미국의 이익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런 태도는 유엔에 부정적 입장을 취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한 것이자 다자주의와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이자 전략적 적수라고 규정한 뒤 미국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도전하고 대규모 인권 침해에 관여해 왔다고 지적했다.

토머스-그린필드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가 임기 종료 직전 중국의 서부 신장 지역 내 무슬림과 소수민족 정책이 집단학살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부도 이 지정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자신이 중국의 선전도구 역할을 받는다는 비판을 받는 조지아주 공자학원에서 연설한 데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 연설에서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너무 긍정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자 중국의 아프리카 내 '기생충 같은' 영향력에 맞서겠다고 답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