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는 가라?…집콕에 껍질·껍데기 먹거리 인기

G마켓서 명태껍질 판매 21배↑…닭껍질·돼지껍데기도 '쑥'
'껍데기만 남고 알맹이는 가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간식이나 안주로 각종 껍질, 껍데기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은 이달 1∼25일 명태껍질 제품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G마켓 관계자는 "이달 중순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이시영이 황태(명태)껍질을 먹는 장면이 나간 이후 주문이 폭증했다"며 "명태껍질은 G마켓에서 팔리는 모든 상품 가운데 일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닭껍질 판매량은 182%, 돼지껍데기는 66% 늘어났다. 그동안 '부산물' 취급을 받던 식품이 정규 메뉴에 이름을 올린 사례도 있다.

KFC는 2019년 6월 동남아 등지에서 즐겨 먹는 '닭껍질튀김'을 한정 출시했는데 반나절 만에 6천 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2019년 11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 재출시된 끝에 지난해 5월에는 아예 정규 메뉴로 나왔다. KFC는 같은 해 11월 닭껍질튀김에 치즈 시즈닝을 뿌린 '치르르 닭껍질튀김'을 내놓는 등 제품군을 확대했다.

KFC 관계자는 "닭껍질튀김은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맥주나 음료에 곁들이기 좋아 소비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모든 사이드 메뉴 가운데 매출 3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대상은 최근 '안주야 홈펍 닭껍질 튀김'을 출시했다. 에어프라이어에서 10∼15분만 조리하면 집에서도 바삭한 껍질 튀김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술용' 술안주나 주전부리로 껍질이나 껍데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오후 9시 이후에는 식당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온라인 구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