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로 500만원 벌면 뭐하나…2030세대 "집값 상승" 전망 [식후땡 부동산]

정부가 다음주 부동산 정책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부동산 정책을 풍자하는 만화가 나와 관심을 끌었습니다. 웹툰작가 기안84의 작품 '복학왕'에서입니다. 집을 사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배달 일에 매진하는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열심히 일해 월 500만원을 벌었지만 며칠 새 또 오른 집값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내용입니다. 작품 속 매물은 '햇볕마을 25평 아파트' 매물로 매매가가 13억원에 달하고 '집 없는 현실에 지옥 그 자체', '청약 같은건 당첨을 바라는 게 희망고문', '빌어먹을 아파트' 등의 표현이 나옵니다. 청년들이 바라보는 답답한 부동산 현실을 반영한겁니다.

집값도 땅값도 모두 오르고 있습니다. 집값이 오르면서 3.3㎡당 1억원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천도론으로 불붙은 세종시 일대의 땅값은 지난해 전국에서 1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지면서 상가들이 비워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부동산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3.3㎡당 1억 넘는 아파트 거래 3년새 30배

첫 번째 뉴스입니다. 전용면적 3.3㎡당 매매가격이 1억원을 넘는 아파트 거래가 3년 새 30배 늘어났습니다. 전세가격이 3.3㎡당 1억원에 육박하는 단지도 나왔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용면적 기준 3.3㎡당 1억원 넘는 가격에 손바뀜한 아파트는 총 790건이었습니다. 2017년 26건과 비교하면 3년 사이 30배 증가한 겁니다. 지난해 3.3㎡당 매매가격이 1억원을 초과한 거래가 신고된 아파트는 모두 서울로 68곳이었고, 2017년 3곳에서 22배 이상 불었습니다. 강남구가 38개 단지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23개), 송파구(5개), 용산·성동구(각 1개) 등의 순이었습니다.

◆ 토지거래량 역대 최대…세종시 땅값 상승률 전국 1위지난해 토지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종시는 '천도론'이 주목받으면서 1년간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됐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토지(건축물 부속 토지 포함)는 350만6113필지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였습니다.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량(127만9305건)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토지 거래량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10.6%)였습니다. 전년(4.95%)에 비해 상승폭이 두 배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때문입니다. 서울(4.80%) 대전(4.5%)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진=기안 84 '복학왕'
◆2030세대만 "집값 더 오른다" 전망지난해 집값이 너무 많이 상승한 탓에 집값이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새해 들어 한풀 꺾였지만, 2030세대들은 여전히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주택가격전망의 경우 현재와 비교했을 때 1년 뒤의 집값을 묻습니다. 집값이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지만, 정도는 한 달 전보다 약해졌습니다.

전체 수치는 낮아졌지만, 연령대로 나눠보면 결과는 갈렸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40세 미만 청년층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7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고치를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40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129에서 1월 128로 내렸고, 같은 기간 50대는 130에서 125로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코로나 충격…상가 공실률 늘고 임대료 '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전국 오피스·상가 등 상업용부동산의 임대료가 하락하고 공실률이 늘어났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2020년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서입니다. 지난해 전국 오피스(6층 이상 업무시설) 임대가격지수는 98.4로 2019년(100.0) 대비 1.60% 하락한 겁니다. 중대형 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임대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63% 떨어졌습니다.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와 집합상가도 각각 2.71%, 2.27%씩 하락했습니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이 부진해지자 ‘빈 상가’도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연초 11.7%에서 연말 12.7%로 높아졌습니다.작년 말 이태원(26.7%) 명동(22.3%) 광화문(15.3%) 등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높았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