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이트] 특이함이 특별해지도록…아이유 'Celebrity'

[스타:라이트]
아티스트 비춰보기 '스타+스포트라이트'

아이유, 지난 27일 신곡 '셀러브리티' 발표
밝고 경쾌하게…새로운 장르 시도
아이유 표 위로와 용기 메시지 '호평'
'음원 강자' 수식어 재입증
아이유 'Celebrity'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느샌가 어둠 속에서 '반짝!' 빛을 내는 존재가 된 듯하다. 너, 그리고 나에 대한 약 3분간의 찬가에는 포근한 위로와 화사함이 담겼다. 조그맣게 생겨난 자신감은 금세 모두를 '셀러브리티(Celebrity)'로 만든다. 부드러운 듯 참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

아이유는 지난 27일 신곡 '셀러브리티'를 발표했다.짙은 감성 혹은 감각적인 표현력 등으로 아이유의 노래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번 '셀러브리티'는 다소 신선하다. 아이유가 이전에는 선보이지 않았던 요소들이 더해졌다. 경쾌하고 세련된 사운드가 단숨에 흥미를 자극하고, 신디사이저와 오토튠이 믹스된 드롭 형식의 훅까지 뮤지션 아이유의 새로운 시도가 깃들었다. 트로피컬 하우스가 가미된 일렉트릭 팝 장르에 녹아든 아이유의 목소리는 낯선 듯 아주 반갑다.

이번 신곡은 홍보 단계부터 '화려함'을 강조했다. 반짝이고 화려한 것들에 둘러싸인 아이유의 모습은 디즈니 속 공주님을 떠올리게 하며 다양한 패러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화려한 '셀러브리티'의 삶에 대한 이야기일까. 화려함에만 빠져들려는 찰나, 공개된 '셀러브리티'는 강한 반전을 줬다. 공감과 위로의 과정 속에서 발견하는 '셀러브리티'. 골칫거리 '아웃사이더'로 여겨지는 너는 '셀러브리티'라고 말한다. 위로는 어느덧 용기로 변화한다.

위로의 방식은 다양한데, 아이유는 자신감을 터치했다. '셀러브리티'는 무겁고 진지한 접근보다는 화려하고 화사하게, 발랄하고 희망차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운다. 밝고 프레시한 곡 전개에 아이유의 감성 한 스푼이 더해졌다.
아이유 'Celebrity'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유는 앨범 소개에 '별난 사람' 취급을 받았던 친구에 대한 기억을 적었다. 시선을 끄는 차림, 독특한 취향, 낯가림에서 비롯된 방어기제, 매사에 호오가 분명한 성격. "그런 특징들 때문에 나는 더욱 그 애를 사랑하는데 본인은 같은 이유로 그동안 미움의 눈초리를 더 많이 받으며 살아왔다"고 아이유는 전했다.

그 친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적어내려가다 보니, 그 노래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또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고. 결국 모든 이들이 겪을 법한 소외감에 대한 위로를 건네게 됐다. "당신은 별난 사람이 아니라 별 같은 사람이라고."

밝고 희망적인 가삿말처럼 곡은 편안하게 귀에 들어온다. '셀러브리티'는 다수의 K팝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곡가 라이언 전과 그의 크루인 덴마크 작곡가 클로이 라티머가 작곡했다. 아이유 역시 작업에 참여해 자신만의 색을 더했다. 트렌디한 감각에 아이유의 감성이 더해진 변주가 흥미롭다. 뮤직비디오는 '삐삐'로 함께 호흡했던 VM프로젝트가 연출을 맡았다.뮤직비디오는 화려한 셀럽의 삶을 살며 일탈을 감행하던 중 우연히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여자와 마주치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은은한 듯 화려함이 느껴지는 영상미에 섬세한 아이유의 감정 연기, 아이돌처럼 깜찍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한 채로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간절한 시점, 많은 이들이 듣고 싶고, 필요로 하는 메시지와 멜로디에 대한 영리한 접근이 느껴진다. 4년 만에 발매될 정규 5집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너는 별'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반짝이게 한다. 특이함을 특별함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주문이 필요하다면 아이유의 '셀러브리티'를 추천하고 싶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