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 조정안 주말 발표…"내일·모레 추이 지켜봐야" [종합]

"확정된 내용 아무것도 없어"
(사진=뉴스1)
정부가 다음 달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 및 방역 조처를 당초 내일에서 이번 주말로 미뤄 발표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자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에 대한 분석 및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주말까지 지켜보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일 발표는 조금 어려워질 것 같고 내일과 모레 확진자 추이를 보면서 주말에 거리두기 체계를 조정할 것인지 말하겠다"며 "구체적인 일시가 정해지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2.5단계, 비수도권에서는 2단계의 거리두기 단계별 조처가 시행 중이다.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순차적으로 올렸다. 재확산 우려를 확실히 차단하기 위해 이달 17일 종료 예정이던 현 단계를 이달 말까지 2주 더 연장한 바 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최근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300명대로 내려왔다가 이날 다시 400명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는 2.5단계(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 범위에 해당한다.

최근 들어 IM선교회 교육시설을 비롯해 교회와 직장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그간) 집단감염 사례가 줄어들고 개인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며 거리두기 단계 조정 문제를 계속 논의 중이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단계 조정)가 복잡한 쟁점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통상적인 회의보다 중앙부처, 지자체 및 전문가 참여 회의를 더 많이 열었다"며 "확정된 내용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설 연휴 당일에만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처를 완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다소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어서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조정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7명 늘어 누적 7만692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59명)보다는 62명 줄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