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대통령께 쓴소리한 적 있어…부동산 문제 언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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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급 전환 건의…추-윤 갈등 아쉬워"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문재인 대통령께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 투기를 억제하는 정책이 중요하지만, 공급을 대폭 늘리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그런 부분도 반영이 됐다"고 밝혔다.
"文 대통령, 의견 경청 잘해줘…항상 감사해"
정세균 총리는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쓴소리하거나 강하게 의견 표명을 한 적 있느냐"는 질의에 "당연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정치보다 행정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당연히 주례회동에서 논의해야 될 텐데 부동산 문제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 아니겠나"라며 "그린벨트 문제 등 부분에 대해서 건의나 의견을 제시했고 그런 것이 받아들여지기도 했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 투기를 억제하는 정책이 중요하지만, 공급을 대폭 늘리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반영이 됐다"고 전했다.
정세균 총리는 "크고 작은 일도 대부분 보고하고 지침도 받고 경우에 따라 제 의견도 개진하는데 대통령께서는 정말 경청을 잘해주시고 건강한 건의에 대해 수용성이 높은 입장을 보여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개각 과정에서 총리의 건의로 받아들여진 인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세균 총리는 "제가 제청하게 돼 있다. 제가 헌법에 정해진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인사 문제를 공개하는 건 지혜로운 것 같지 않다. 총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지난해 갈등이 고조됐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한 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론 법무부 장관은 내각의 일원이라 제가 통할하지만, 검찰총장은 직접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세균 총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다. 우리 정부의 장관급 두 분이 국민들이 보시기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졌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그는 "그런 부분을 대통령께 말씀드렸고, 이들이 갈등하기보다는 검찰개혁에 힘 합치도록 하는 역할을 제가 할 수 있으면 의미가 있지 않냐, 그런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했다"며 "제 심정이나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내용을 대통령께 소상히 전달해드렸고,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의논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정세균 총리는 "성공하지 못한 점에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