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현대차 공장'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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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위해 저공해차 보급 확대"이건 수소 저장탱크인가요?" "폭발할까봐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안전성은 어떻게 확인하고 있나요?"
올해 저공해차 누적 30만대 돌파할 듯
28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찾은 한정애 장관은 수소·전기버스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질문을 쏟아냈다. "화염은 물론 총까지 쏘는 안전성 실험을 거쳤고 유럽의 관련 인증도 받아 폭발 위험은 거의 없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한 장관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걸음을 옮겼다.한 장관은 지난 22일 취임 이후 첫 현장방문지로 현대차 전주공장을 택했다. 이곳은 전기·수소버스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수소차 공장이다.
환경정책을 총괄하는 환경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산업현장을 고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재인 정부 역대 환경부 장관인 조명래 전 장관이나 김은경 전 장관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4대강 현장을 찾아갔었다.
한 장관의 현대차 방문은 올해 본격적인 탄소중립 추진을 앞두고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수송 부분은 국내 온실가스 발생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한국 정부가 205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가 필수적이다.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상계해 순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다. 정부는 올해 6월까지 수송·산업·에너지 등 각 부문별로 탄소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시나리오를 마련하기로 했다.한 장관은 공장을 둘러보기 전 현대차 관계자들과 만나 "지난주 금요일에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을 어디를 가면 좋을지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며 "제 머릿속에는 이곳, 저공해차 생산의 핵심 시설인 현대차 공장뿐이었다"고 했다.
또 "작년까지 누적 17만9000여대의 저공해차가 보급됐고 올해 저공해차 약 13만6000대를 추가 보급할 예정"이라며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올해 국내 저공해차 누적 30만대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현대차 전주공장에 이어 완주 수소충전소도 방문했다. 완주 수소충전소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소차의 충전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 수소충전소다.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차 넥쏘를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는 한 장관은 자신의 차에 직접 수소를 충전해보기도 했다.이날 한 장관은 "세계 각국이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속속 선언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우리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며 "한국이 세계 저공해차 시장에서 우뚝 서고 탄소중립을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