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국 못 가 힘들어"…난동 외국인 테이저건에 제압

정신과 치료약 과다복용으로 회사 숙소서 흉기 들고 자해·소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향에 가기 힘들게 된 외국인 근로자가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다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제압됐다. 28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께 남양주시 소재의 한 회사 직원 숙소 건물에 흉기를 든 외국인 근로자가 있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몽골 출신의 20대 남성 A씨는 흉기로 이미 자해를 했으며, 기물을 부수는 등의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당시 A씨는 정신과 치료약을 과다 복용해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흉기를 들고 있던 A씨에게 테이저건을 쏴 제압했으며, A씨는 경찰서로 연행됐다가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석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몽골의 입국 인원 제한 및 대기 문제로 장기간 고국향에 가지 못하게 되자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향에 가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해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타인에게 특별히 해를 가한 사실은 없다고 판단돼 형사적인 처분은 하지 않고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