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무너지면, 2800 저점 찍고 반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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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전문가들이 본 증시 전망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6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2800선까지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세 상승장서 60일선 이탈 안해
긴축 등 큰 악재 없다면 다시 상승
28일 코스피는 1.71% 내린 3069.05에 마감했다. 차트상으로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다.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것은 작년 11월 4일 이후 처음이다. 20일 이동평균선은 영업일 기준 한 달 주가 평균으로, 단기 추세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 상황에서 조정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8일 기준 코스피 20일선은 3124에 있다.
단기적으로 3000을 지켜내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직전 저점이 3003이고, 3000이라는 숫자의 상징적 의미도 크기 때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만약 3000을 이탈하면 6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2800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60일선이 중요한 이유는 중기 추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60일선은 거래일 기준으로 1개 분기를 나타낸다. 매 분기 말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에 ‘가치선’으로도 불린다. 60일선을 이탈했다는 것은 펀더멘털(가치)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KB증권은 대세 상승장에서 코스피가 60일선까지 조정 없이 올랐던 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상승이 나타났던 1985~1989년과 1998~1999년에도 60일선과의 차이를 좁혀가며 코스피가 움직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60일선 밑으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가 2800을 지지하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60일선을 크게 하회하는 조정이 나오려면 긴축 재료 등 큰 악재가 나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큰 그림에서 상승장은 살아 있다는 분석이다. 강세장에서도 급등과 조정을 반복하는 계단식 모양으로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가 30% 이상 올랐던 작년에도 8~10월에는 박스권 흐름이 나타났다. 이경민 팀장은 “중장기 상승 추세 속 건전한 조정이라고 보지만,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며 “긴 호흡으로 보면 매수 기회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