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난기본소득, 전날 당과 총리실에 양해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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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알았다고 했고 다른 반응 없어"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관련해 전날 당과 총리실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8일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기자회견에서 지급 시기를 당정과 사전에 논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이 지사는 전날 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 명절 전 지급 방침을 사전에 알렸다.
이에 두 사람은 '알았다'는 정도로만 반응했고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 전 도민 대상 재난기본소득 지급 문제는 이달 초 도의회가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됐다.지급시점을 두고 여당 일각에서 방역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영세한 지자체 주민들의 박탈감을 들어 형평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이 지사를 향해 "급하니까 '막 풀자'는 건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지난 19일 방송에 출연해 "지금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당초 18일 기자회견에서 설전 지급 방침을 발표하려했던 이 지사는 20일 회견에서 "도의회 의결 즉시 지급하는 것이 필요하고 문제가 없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권고를 존중해 방역 추이를 면밀히 점검한 후 방역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은 선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하겠다"며 지급시기 결정을 미뤘다.
열흘간 숙고하는 모양새를 취한 이 지사는 그러나 이날 결국 지급개시일을 2월 1일로 확정하면서 애초 계획한 대로 '설 명절 전 지급'을 강행했다.
이 지사는 이날 "당의 요청 이후 열흘 동안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면밀히 분석했다"며"그 결과 지금이 3차 대유행의 저점에 해당한다는 것이 경기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지급하는 과정에서 방역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보완책도 꼼꼼히 준비했다"며 선 온라인·후 오프라인 지급, 요일별 5부제 등 분산 지급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2차 재난기본소득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신청해야 지급된다.
신청 방법은 온라인, 오프라인, 취약계층 찾아가는 서비스 등 3가지이다.
온라인으로는 2월 1일부터 3월 14일까지(오전 9시~오후 11시) 경기지역화폐나 시중 12개 신용카드 중 한 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다음 달 1일 열리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홈페이지'에서 도민임을 인증하고 입금받을 카드사를 선택하면 해당 카드사의 모든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