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완철의 펀드이야기] 공모주펀드로 재테크 해봅시다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재테크 방법으로 공모주펀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공모주펀드는 SK바이오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공모주의 등장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공모주펀드가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먼저 공모주펀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공모주’는 새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청약’하는 것과 비슷한 절차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장된 기업의 첫 번째 주주가 되기 위해 주식에 공개모집(공모)하는 것입니다.

아파트 청약에도 경쟁률이 있듯이 공모주 청약에도 경쟁률이 있습니다. 경쟁률이 100:1 이라고 하면 100주 매수를 신청했지만 배정 받는 건 1주라는 뜻입니다.

SK바이오팜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의 A증권사 경쟁률은 351:1을 보였습니다. 경쟁률이 높아질 수록 배정 받기 위한 증거금이 많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공모주는 상장 이후 급등하기 때문에 공모주를 얼마나 배정받을 수 있는지가 수익률에 직결됩니다.공모주를 이해했다면 ‘펀드’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겠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경험과 정보가 부족해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금융기관이 모집하는 펀드에 가입해 투자전문가인 펀드매니저에게 자금 운용을 맡길 수 있습니다. 이를 펀드라고 합니다.

하지만 펀드는 손실이 발생해도 은행 예금처럼 보호 받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펀드를 신중히 선택해 가입해야 합니다.공모주와 펀드를 합친 ‘공모주펀드’는 어떤 의미일까요. 공모주에 청약할 때 개인투자자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 공모주펀드라는 펀드에 가입해 공모주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이 공모주에 청약하는 것보다 공모주펀드에 가입해 투자하는 게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첫 번째. 공모주 배정물량 확보에 용이합니다. 전체 공모주의 60% 가량이 기관에 배정이 됩니다. 개인에게 할당되는 물량은 20% 수준입니다. 배정을 많이 받을 수록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관이 운영하는 공모주펀드가 직접 투자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두 번째. 개인투자자는 청약시 증거금을 납입해야 됩니다.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청약 금액의 50%를 배정받은 후 남은 증거금은 청약기간이 끝난 뒤 환불 받습니다. 하지만 공모주펀드나 기관을 통해 투자할 때는 증거금이 필요 없습니다. 수 천 만원에서 수 억원의 증거금 없이 공모주를 배당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증거금이 필요없어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합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은 카카오, SK그룹 계열이 주도하는 역대급 공모주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카오의 3개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가 순차적 상장될 예정입니다. 또 SK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T)원스토어 등의 공모도 계획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로 인기를 끄는 게임업체 크래프톤과 LG화학에서 분사한 2차전지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도 있습니다.

공모주펀드는 종류가 다양하고 원금 손실의 위험성도 분명히 있습니다. 판매하는 금융사 직원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판단하시길 권합니다.<한경닷컴 The Moneyist> 신완철 신한은행 여의도PWM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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