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지스타 장기 개최"…글로벌 '게임 도시' 플랜 가동

개최 유치 준비 본격 착수

"2025년 e게임 융복합타운 건립
지스타를 세계3대 게임쇼로 육성
종사자 1만명·유니콘 기업 배출"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코스프레 어워즈.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장기 유치하고, 게임문화콘텐츠 융복합타운을 건립하는 등 ‘게임도시 부산’ 만들기에 나선다.

부산시는 “오는 11월 18~21일 열릴 지스타의 개최지 선정에 신청하는 동시에 유치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고 28일 발표했다.한국게임산업협회는 다음달 25일까지 지스타 차기 개최지 신청을 받는다. 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개최지는 올해부터 4년간 지스타를 개최하고, 재심사에서 적합 평가를 받으면 추가로 4년간 더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최대 8년간 지스타를 열게 되는 셈이다. 협회는 심사를 거쳐 오는 3월 8일 행사 개최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스타가 지난 12년간 부산에서 열린 점을 적극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연구 용역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지난달 말 ‘지스타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2025년까지 부산지역 게임산업 종사자 1만 명 달성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두 개 이상 육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부산을 ‘글로벌 게임 선도 도시’로 도약시킨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2025년 준공 예정인 해운대 벡스코 제3전시장을 ‘지스타관’으로 이름 붙일 계획이다. 영화의 전당, 부산시립미술관 등과 연계해 도시 전체의 축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미국 E3와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처럼 지스타를 키워낼 것”이라며 “이를 부산 게임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부산연구원이 발표한 ‘지스타 경제효과 분석’에 따르면 이 행사의 파급효과는 작지 않다. 연간 경제효과 1252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1957명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지스타를 통해 이뤄낸 결실을 살펴봐도 게임 관련 기업 수는 5배, 매출은 10배 늘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2005년 시작된 지스타는 2009년부터 12년 연속 부산에서 열렸다. 시 관계자는 “2013년과 2017년 부산이 단독 신청해 개최함으로써 이미 ‘지스타=부산’이란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매번 유치 시즌이 돌아오면서 다른 지자체도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향후 게임산업이 확대·발전할 수 있도록 게임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해운대 센텀시티에 2025년까지 게임문화콘텐츠 융복합타운을 건립한다. 이미 타당성 조사도 의뢰했다. 이곳에는 두 번째 부산e스포츠 상설경기장과 국제e스포츠 연구개발(R&D)센터도 자리 잡는다.시는 지난해 11월 부산진구 서면 삼정타워에 부산 최초의 e스포츠경기장을 개장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스타 행사 기간 치러지는 e스포츠 리그에는 대기업들도 참여한다”며 “선수들뿐만 아니라 매니지먼트, 빅데이터, 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등의 일자리도 생겨난다”고 말했다.

구윤모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에는 게임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중요 산업”이라며 “부산의 게임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게임 스타트업 육성과 지역 e스포츠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