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더뉴 G70, 370마력 질주본능에 감성 두 스푼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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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86회
△ 제네시스 더 뉴 G70 3.3T 시승기
▽ 호불호 갈리는 외모…제네시스 정체성은 확실
▽ 가변 배기·스포츠플러스로 주행 감성 '업그레이드'
▽ 충분히 만족스런 펀드라이빙카…패밀리카는 아냐
넓지 않은 전폭에 헤드램프를 위아래로 나눠 넣다보니 사선을 향해 긴 형태가 됐는데, 전면에서 바라볼 경우 헤드램프가 짧고 뚱뚱해지는 탓이다. 위아래 헤드램프 사이가 다소 넓게 느껴지기도 한다.다만 차량 실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니 제법 잘 어울렸다. 형제차인 제네시스 GV70를 먼저 봤던 탓인지 보닛과 범퍼의 파팅라인은 아쉬움이 남았다. 부분변경이기에 바꿀 수 있는 디자인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GV70의 깔끔한 파팅라인이 계속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측면은 크롬 도금으로 다소 튀던 가니시가 사라지며 깔끔해졌다. 후면은 기존 리어램프 형태를 유지하면서 쿼드램프로 교체했는데, 위아래 램프 사이가 다소 두껍다. 하지만 번호판이 범퍼로 내려가며 트렁크 라인이 깔끔해진 것은 장점이었다.
스포츠세단인 만큼 정자체의 제네시스 레터링 대신 필기체로 가벼움을 더하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범생처럼 단정한 듀얼 머플러도 약간의 용기가 더 필요했던 듯 하다.실내는 이전 모델과 대동소이하다. 10.25인치로 커진 메인 디스플레이 외의 구성은 사실상 동일하다. 다만 기능적으로 적지 않은 개선이 이뤄졌다. 우선 반자율주행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차량이 능동적으로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차로유지보조 기능이 추가됐고 스티어링 휠에는 전용 버튼도 생겼다. 다만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었던 G80나 신 모델인 GV70에 비하면 차로 인식 기능이 다소 못 미치는 부분도 보였다.에코, 컴포트, 스포츠 3개이던 주행모드에 스포츠플러스가 더해진 것도 신형 더 뉴 G70의 매력이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두면 차량이 기어 변속을 늦추면서 높은 RPM을 유지한다.
언제든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튀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셈인데, 스포츠플러스에서는 이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 약 80km/h로 달리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방치할 경우 스포츠 모드에서는 2000RPM을 유지하고 스포츠플러스에서는 3000RPM을 유지했다. 차체자세제어장치(ESP)도 꺼져 날 것 그대로의 주행을 즐길 수 있다.주행 모드나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배기음도 달라진다. 이전 모델에는 없던 가변 배기 기능이 탑재된 덕에 에코 모드에선 조용하던 차량이 스포츠 플러스에서 페달을 깊게 밟자 후련한 배기음을 뿜어냈다. 적지 않은 G70 소유주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가변 배기 장치를 달고 구조변경을 해왔는데, 신형 G70 소유주들은 순정 상태에서 부족함 없는 주행 감성을 즐길 수 있다.가속감은 이전 모델과 다르지 않다. 6기통 3.3L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더 뉴 G70의 최고출력은 370마력, 최대 토크는 52.0kg.m이다.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시트에 파고들 정도의 가속이 가능했다. 8단 자동변속기는 패들시프트를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깔끔한 변속 반응을 보였다.순간의 가속으로 제한속도를 훌쩍 넘긴 탓에 급감속을 해야 했는데,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은 빠르면서도 안정적으로 속도를 낮춰줬다. 약 70km를 달린 시승 연비는 7.3km/L를 기록했다.
아우토반을 달릴 생각이 아니라면 G70의 성능은 부족하지 않다.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슈퍼카들을 잡아내는 암행순찰차도 제네시스 G70다. 국내 도로 환경에서 충분히 재미있게 달릴 수 있다. 하지만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엔 부적합하다. 뒷좌석은 무릎이 닿을 정도로 비좁고 트렁크 용량도 297L로 제한적이다.시승차량인 G70 3.3T 가격은 4585만원부터 시작한다. 가변 배기 시스템과 미쉐린 타이어 등이 기본 적용된다. 모든 옵션을 추가한 풀옵션 가격은 6426만원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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