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린 한라산 길 뚫는 299마력 괴물 사륜차 벤츠 '유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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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14.67t·타이어 크기만 1.3m…제주서 17대 '맹활약'
제주에 폭설이 내릴 때마다 한라산을 관통하는 516도로와 1100도로를 포함한 산간 도로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길을 뚫는 특수차량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사의 유니목(Unimog) UGE모델이 바로 그 주인공. 다목적 장비 장착 전용 차량 유니목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AG에서 1946년부터 70년 넘게 생산되고 있다.
도로관리에 특화돼 국내에서는 제주뿐만 아니라 강설량이 많은 여러 지역에서 제설차로 많이 쓰인다. 사용 목적에 따라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되는 유니목의 가격은 적용 옵션에 따라 2억원 후반에서 3억원 후반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제설기나 벌초기 진공 노면청소기계 등 전문 장비를 장착하면 실제 차량 가격은 4억원에 육박한다.
제주지역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 셈이다. 연비는 폭설이 내려 제설할 때의 경우 1ℓ당 1㎞가량으로 500㎞ 운행에 나서게 되면 경유 500ℓ를 소비, 하루 주유비만 62만원이 넘는다. 그렇다면 왜 국산 차도 아니고 기름값도 많이 드는 고가의 벤츠 차량으로 눈을 치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능' 때문이다. 유니목 UGE는 산간 지방에 많은 눈이 쌓이면 그 눈을 뚫고 구조 작업에 나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차량이다.
U530 모델의 경우 총중량 14.67t으로 국내 경차와 비교했을 때 15배나 무겁고 휠베이스가 세부 차종에 따라 3.35∼3.9m에 이르며 299마력(220kW)의 강한 출력을 낸다.
부가 장비를 제외한 차량 크기는 길이 5.55m 폭 2.3m, 높이 2.97m다.
타이어 크기만 1.3m에 달하는 큰 덩치에도 시속 89㎞까지 달릴 수 있다.
유니목 UGE는 차량 전면에 부착된 블로어를 이용해 쌓인 눈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길을 만들며 전진한다.
단 몇 분 만에 수십 t의 눈을 밀어내므로 작업 효율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또 유니목엔 일반주행 기어 외에도 당나귀, 거북이 기어라고 불리는 특수기어도 장착돼 전·후진 46단 변속이 가능하다.
차량 앞부분이 짧아 회전 반경이 상대적으로 적어 유턴이 쉽고 방향 전환도 수월해, 눈이 없는 지점을 만나면 곧바로 방향을 틀어 맞은편 차선에서 작업을 바로 진행할 수도 있다. 수명도 일반 특수 목적 차량과 비교해 2∼3배 길다.
염분과 수분에 항시 노출되는 제설 현장의 극한 작업 환경으로 일반 제설 차량의 수명이 7∼8년을 넘지 못하지만, 유니목은 15년 이상 길게는 3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다목적 장비를 장착할 수 있어 쓰임새도 다양하다.
유니목 UGE는 겨울철 제설작업에 많이 투입되지만, 평상시엔 제초, 터널과 도로 청소 작업 등 다용도로 쓰인다.
제주에서는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공식 수입·판매한 총 17대의 유니목(UGE모델 U500·U530) 차량이 도로 안전을 위한 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제주도청, 제주시청, 서귀포시청, 제주도개발공사 등이 제설, 노면 청소, 제초 등 상황에 맞는 장비를 부착해 투입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내 트럭에 제설기를 탑재하면 많은 양의 눈을 밀고 나갈 때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하다"며 "유니목은 부식에도 강한 소재로 만들어져 염화칼슘에도 거뜬하다.
폭설 시 도민 불편이나 피해가 없도록 제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
제주에 폭설이 내릴 때마다 한라산을 관통하는 516도로와 1100도로를 포함한 산간 도로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길을 뚫는 특수차량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사의 유니목(Unimog) UGE모델이 바로 그 주인공. 다목적 장비 장착 전용 차량 유니목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AG에서 1946년부터 70년 넘게 생산되고 있다.
도로관리에 특화돼 국내에서는 제주뿐만 아니라 강설량이 많은 여러 지역에서 제설차로 많이 쓰인다. 사용 목적에 따라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되는 유니목의 가격은 적용 옵션에 따라 2억원 후반에서 3억원 후반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제설기나 벌초기 진공 노면청소기계 등 전문 장비를 장착하면 실제 차량 가격은 4억원에 육박한다.
제주지역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 셈이다. 연비는 폭설이 내려 제설할 때의 경우 1ℓ당 1㎞가량으로 500㎞ 운행에 나서게 되면 경유 500ℓ를 소비, 하루 주유비만 62만원이 넘는다. 그렇다면 왜 국산 차도 아니고 기름값도 많이 드는 고가의 벤츠 차량으로 눈을 치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능' 때문이다. 유니목 UGE는 산간 지방에 많은 눈이 쌓이면 그 눈을 뚫고 구조 작업에 나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차량이다.
U530 모델의 경우 총중량 14.67t으로 국내 경차와 비교했을 때 15배나 무겁고 휠베이스가 세부 차종에 따라 3.35∼3.9m에 이르며 299마력(220kW)의 강한 출력을 낸다.
부가 장비를 제외한 차량 크기는 길이 5.55m 폭 2.3m, 높이 2.97m다.
타이어 크기만 1.3m에 달하는 큰 덩치에도 시속 89㎞까지 달릴 수 있다.
유니목 UGE는 차량 전면에 부착된 블로어를 이용해 쌓인 눈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길을 만들며 전진한다.
단 몇 분 만에 수십 t의 눈을 밀어내므로 작업 효율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또 유니목엔 일반주행 기어 외에도 당나귀, 거북이 기어라고 불리는 특수기어도 장착돼 전·후진 46단 변속이 가능하다.
차량 앞부분이 짧아 회전 반경이 상대적으로 적어 유턴이 쉽고 방향 전환도 수월해, 눈이 없는 지점을 만나면 곧바로 방향을 틀어 맞은편 차선에서 작업을 바로 진행할 수도 있다. 수명도 일반 특수 목적 차량과 비교해 2∼3배 길다.
염분과 수분에 항시 노출되는 제설 현장의 극한 작업 환경으로 일반 제설 차량의 수명이 7∼8년을 넘지 못하지만, 유니목은 15년 이상 길게는 3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다목적 장비를 장착할 수 있어 쓰임새도 다양하다.
유니목 UGE는 겨울철 제설작업에 많이 투입되지만, 평상시엔 제초, 터널과 도로 청소 작업 등 다용도로 쓰인다.
제주에서는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공식 수입·판매한 총 17대의 유니목(UGE모델 U500·U530) 차량이 도로 안전을 위한 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제주도청, 제주시청, 서귀포시청, 제주도개발공사 등이 제설, 노면 청소, 제초 등 상황에 맞는 장비를 부착해 투입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내 트럭에 제설기를 탑재하면 많은 양의 눈을 밀고 나갈 때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하다"며 "유니목은 부식에도 강한 소재로 만들어져 염화칼슘에도 거뜬하다.
폭설 시 도민 불편이나 피해가 없도록 제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