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이번엔 '조카의 난'…'비운의 황태자' 모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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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그룹이 옛 금호그룹 ‘형제의 난’에 이어 또다시 친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이번엔 ‘조카의 난’이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간 분쟁이다. 금호석화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박정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둘째 아들이며, 박찬구 회장은 넷째 아들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남이다. 박 상무에게는 박찬구 회장이 삼촌이다.
박찬구 회장은 6.7%,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의 딸인 박주형 상무는 0.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상무는 지금까지 박 회장 일가와 함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다. 박 회장과 박 전무, 박 상무 등 총 10명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4%를 통해 회사 최대주주에 올라 있었다.박 상무는 공시에서 “상법에 따른 주주제안권의 행사 (및) 기타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를 통해 특별관계를 해소해 금호석화 경영에 참여하려는 목적임을 분명히 고지한 것이다. 이어 주주제안서를 통해 새 이사진의 선임과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박 상무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상무의 이른바 ‘독립 선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박 상무가 금호석화 경영권을 접수하겠다는 계획인지, 아니면 주요 주주로서의 지위를 누리겠다는 의도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박 상무가 사모펀드(PEF) 등과 연합해 금호석화 경영권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호석화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박 상무가 주총대결에서 박 회장과 표 대결을 벌여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 금호석화 10% 지분을 보유한 박 상무는 약 5%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면 박 회장 일가의 지분율(15%)을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2009년 박삼구 전 회장과 박찬구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황금분할 원칙은 깨졌다. 이어 채권단 협약을 거쳐 금호석화는 박찬구 회장과 박 상무의 공동경영체제를 전제로 분리됐다. 2010년 2월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채권은행이었던 산업은행은 금호석화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대신 경영권을 보장해면서 두 명의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박 상무가 당초부터 박찬구 회장과 뜻을 같이 했던 것은 아니다. 1978년생인 박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아시아나항공 과장으로 입사했다. 박 상무는 ‘형제의 난’ 당시 박삼구 전 회장 편에 섰다. 하지만 이 관계는 오래 가지 못했다.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은 등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직후 박 상무는 박삼구 전 회장 측과 갈등을 빚게 됐다. 당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금호석화는 박찬구 회장 일가가 맡는 방향으로 교통정리를 하던 때였다. 그러면서 채권단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은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을 보류했다. 풍전등화의 운명에 놓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살리기 위해 박삼구 전 회장과 박찬구 회장도 동의했다.
이런 와중에 박 상무는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당시 채권단 관계자는 “부친인 박정구 회장이 애지중지했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박 상무의 애착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였던 박삼구 전 회장은 크게 반발했다.
박삼구 전 회장과 사이가 벌어지면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몰린 박 상무를 받아들인 건 박찬구 회장이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형인 박정구 회장을 무척 존경했던 박찬구 회장이 박 상무를 품안으로 받아들였다”며 “박정구 회장 일가에 대한 배려였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 품으로 옮긴 이후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자율협약이 진행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에 대한 애착도 여전해 산은과의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도 박 상무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만나며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박 상무가 박찬구 회장 품으로 옮기긴 했지만 사내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야인’이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화의 지주사 전환 추진을 통한 승계 작업을 준비하면서 박 상무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 더욱이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가 전무로 승진했지만, 박 상무는 승진에 실패하면서 이런 관측에 더욱 불을 붙였다. 박 전무는 1978년생으로, 박 상무와 동갑내기다.
권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 지분 투자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빚은 ‘3자 주주연합’ 측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동생이다. IS동서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고 인수합병(M&A)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가 KCGI 등 FI들을 접촉하고 있는 정황도 발견된다. 이와 관련, 강성부 KCGI 대표는 “IS동서와는 전혀 교류가 없었고, 손 잡았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무래도 박 상무가 박찬구 회장에게 서운한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언급해 우호적인 시각을 보였다. 박 상무가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여 본 강 대표로부터 조언을 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말 금호석화 주주명부에는 KCGI 측 지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으로 이 분쟁에 KCGI가 뛰어들 경우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KCGI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박 상무 측이 ‘우군’이 되어줄 또 다른 FI를 섭외하는 길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석화는 박 상무의 ‘전격 선언’에 대해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는 지난 28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박 상무의 주주제안 내용 및 최근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호석화는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조장하면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기를 주주들에게 당부드린다”고 했다. 박 상무의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모펀드 등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특정 사모펀드나 기업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자유”라며 여지를 남겼다. 금호석화는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금호석화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린 실적을 감안하면 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가 박찬구 회장 편에 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민연금은 금호석화 지분 7.91%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다만 국민연금은 2019년 주총에서 박찬구 회장의 배임 혐의를 물어 금호석화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금호석화는 최악의 경우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18.36%를 활용해 백기사로 모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차준호 기자 kkm1026@hankyung.com
◆본격화된 ‘조카의 난’
분쟁의 서막은 박 상무가 열었다. 박 상무는 지난 27일 오후 “기존 대표 보고자(박 회장)와 공동 보유 관계를 해소한다”며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공시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박찬구 회장은 6.7%,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의 딸인 박주형 상무는 0.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상무는 지금까지 박 회장 일가와 함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다. 박 회장과 박 전무, 박 상무 등 총 10명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4%를 통해 회사 최대주주에 올라 있었다.박 상무는 공시에서 “상법에 따른 주주제안권의 행사 (및) 기타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를 통해 특별관계를 해소해 금호석화 경영에 참여하려는 목적임을 분명히 고지한 것이다. 이어 주주제안서를 통해 새 이사진의 선임과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박 상무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상무의 이른바 ‘독립 선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박 상무가 금호석화 경영권을 접수하겠다는 계획인지, 아니면 주요 주주로서의 지위를 누리겠다는 의도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박 상무가 사모펀드(PEF) 등과 연합해 금호석화 경영권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호석화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박 상무가 주총대결에서 박 회장과 표 대결을 벌여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 금호석화 10% 지분을 보유한 박 상무는 약 5%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면 박 회장 일가의 지분율(15%)을 넘어서게 된다.
◆환영받지 못한 ‘비운의 황태자’
박 상무는 어떻게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을까. 금호석화는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되기 전까지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 박삼구 전 회장, 박찬구 회장 일가가 금호석화 지분을 동등하게 보유한다는 원칙이 세워져 있었다. 세 일가가 지분 10%씩을 보유하는 이른바 ‘황금분할’ 원칙이다. 박 상무는 부친인 박정구 전 회장이 2002년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지분을 상속받았다.하지만 2009년 박삼구 전 회장과 박찬구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황금분할 원칙은 깨졌다. 이어 채권단 협약을 거쳐 금호석화는 박찬구 회장과 박 상무의 공동경영체제를 전제로 분리됐다. 2010년 2월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채권은행이었던 산업은행은 금호석화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대신 경영권을 보장해면서 두 명의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박 상무가 당초부터 박찬구 회장과 뜻을 같이 했던 것은 아니다. 1978년생인 박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아시아나항공 과장으로 입사했다. 박 상무는 ‘형제의 난’ 당시 박삼구 전 회장 편에 섰다. 하지만 이 관계는 오래 가지 못했다.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은 등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직후 박 상무는 박삼구 전 회장 측과 갈등을 빚게 됐다. 당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금호석화는 박찬구 회장 일가가 맡는 방향으로 교통정리를 하던 때였다. 그러면서 채권단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은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을 보류했다. 풍전등화의 운명에 놓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살리기 위해 박삼구 전 회장과 박찬구 회장도 동의했다.
이런 와중에 박 상무는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당시 채권단 관계자는 “부친인 박정구 회장이 애지중지했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박 상무의 애착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였던 박삼구 전 회장은 크게 반발했다.
박삼구 전 회장과 사이가 벌어지면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몰린 박 상무를 받아들인 건 박찬구 회장이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형인 박정구 회장을 무척 존경했던 박찬구 회장이 박 상무를 품안으로 받아들였다”며 “박정구 회장 일가에 대한 배려였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 품으로 옮긴 이후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자율협약이 진행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에 대한 애착도 여전해 산은과의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도 박 상무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만나며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박 상무가 박찬구 회장 품으로 옮기긴 했지만 사내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야인’이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화의 지주사 전환 추진을 통한 승계 작업을 준비하면서 박 상무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 더욱이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가 전무로 승진했지만, 박 상무는 승진에 실패하면서 이런 관측에 더욱 불을 붙였다. 박 전무는 1978년생으로, 박 상무와 동갑내기다.
◆금호석화, “주총 표 대결 가도 승리 확신”
‘조카의 난’의 승자는 누가 될까. 재계 일각에선 박 상무가 사모펀드(PEF) 등과 연합해 금호석화 경영권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견 건설사 IS동서가 박 상무측 ‘우군’에 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4만주 가량을 보유 중인 타임폴리오를 비롯한 펀드들이 분쟁에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혁운 IS동서 회장의 아들인 권민석 IS동서 대표도 지난해부터 지분을 끌어모아 약 1만주 가량의 금호석화 주식을 보유해 주주로 등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권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 지분 투자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빚은 ‘3자 주주연합’ 측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동생이다. IS동서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고 인수합병(M&A)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가 KCGI 등 FI들을 접촉하고 있는 정황도 발견된다. 이와 관련, 강성부 KCGI 대표는 “IS동서와는 전혀 교류가 없었고, 손 잡았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무래도 박 상무가 박찬구 회장에게 서운한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언급해 우호적인 시각을 보였다. 박 상무가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여 본 강 대표로부터 조언을 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말 금호석화 주주명부에는 KCGI 측 지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으로 이 분쟁에 KCGI가 뛰어들 경우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KCGI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박 상무 측이 ‘우군’이 되어줄 또 다른 FI를 섭외하는 길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석화는 박 상무의 ‘전격 선언’에 대해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는 지난 28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박 상무의 주주제안 내용 및 최근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호석화는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조장하면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기를 주주들에게 당부드린다”고 했다. 박 상무의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모펀드 등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특정 사모펀드나 기업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자유”라며 여지를 남겼다. 금호석화는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금호석화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린 실적을 감안하면 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가 박찬구 회장 편에 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민연금은 금호석화 지분 7.91%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다만 국민연금은 2019년 주총에서 박찬구 회장의 배임 혐의를 물어 금호석화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금호석화는 최악의 경우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18.36%를 활용해 백기사로 모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차준호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