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권' 광명 철산주공 재건축 급물살

10·11단지 관리처분 인가

14개동 1490가구로 재건축
저층 주공 총 7400가구 '탈바꿈'

중층 12·13단지 안전진단 진행
전용 84㎡ 입주권 13억 신고가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 기대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철산주공 13단지. /한경DB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철산주공 4·7·8·9·10·11단지로 구성된 저층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7400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역세권인 철산주공 12·13단지의 중층 재건축 사업도 정밀안전진단이 진행 중이다. 정비사업 기대가 커지면서 철산동 일대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철산주공 10·11단지 인허가 속도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시청은 지난 26일 철산주공 10·11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신청한 관리처분계획을 인가·고시했다. 10·11단지(1080가구)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40층, 14개 동, 총 1490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39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전용면적별로는 △59㎡ 897가구 △73㎡ 157가구 △84㎡ 367가구 △97㎡ 69가구 등이다.

1980년대 초중반 지어진 철산주공의 재건축 사업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저층 단지들은 사업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4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센트럴푸르지오’(798가구)는 다음달 준공 예정이다. 7단지를 새로 지은 ‘철산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1313가구)는 2022년 3월 준공 예정이다. 10·11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8·9단지(2064가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주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이주율은 85% 수준이다. 광명시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3개월가량 지나면 이주 공고가 나온다”며 “4·7·8·9·10·11단지로 구성된 저층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7400가구의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15층으로 지어진 12단지와 13단지도 재건축 추진이 활기를 띠고 있다. 두 단지 모두 재건축을 위해 정밀안전진단 단계를 밟고 있다. 오는 3월까지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역세권인 12단지와 13단지는 각각 1800가구, 2460가구 대단지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곳이다.

입주권 등 신고가 거래 잇따라

철산동 일대 집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철산동 전용 84㎡ 입주권은 13억원대에 진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18일 13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기존 철산동 대장아파트로 꼽힌 ‘철산래미안자이’(2009년 입주) 전용 84㎡가 6일 11억78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철산주공 10단지 전용 47㎡도 지난해 12월31일 7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7월 6억7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철산동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다. 서울 구로구와 맞닿아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철산역 주변으로 학원가가 조성돼 교육 환경도 뛰어난 편이다.

배후 지역인 광명뉴타운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도 호재다. 광명 부동산 시장은 크게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주변의 광명뉴타운 재개발 지역과 철산역 인근 철산주공 재건축 지역으로 나뉜다. 광명뉴타운 16구역을 재개발한 광명동 ‘광명 아크포레자이위브’(16구역)는 지난해 11월 입주했다.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15구역)는 내년 10월, 광명푸르지오포레나(14구역)는 2023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재개발을 추진 중인 1·2·4·5구역은 모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철거와 이주가 진행 중이다.광명뉴타운 교통망 구축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시흥~여의도를 잇는 총 44.7㎞의 황금 노선이다. 월판선은 수인분당선 월곶역에서 광명, 안양, 과천을 거쳐 경강선 판교역까지 연결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광명 재개발·재건축은 3기 신도시 발표 후 서울 대체 주거지로의 메리트가 떨어지는 듯했지만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