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인허가 11년 만에 최저

지난해 6.6% 줄어 5.8만 건 그쳐
작년 전국 주택 인허가 건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서울의 주택 인허가 건수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인허가 건수는 2~3년 뒤의 분양 물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다. 서울 등 수도권 주택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내놓은 ‘주택건설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 건수는 45만7514건으로 전년(48만7975건) 대비 6.2% 감소했다. 44만116건을 기록한 2013년 후 최저치다.서울의 인허가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작년 서울 주택 인허가는 5만8181건으로, 2009년(3만6090건) 후 가장 적었다. 최근 5년 평균(8만3426건) 대비 30.3% 감소했다. 전년보다는 6.6% 줄었다. 서울 주택 인허가 건수는 2017년 11만313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6만5751건 △2019년 6만2272건 △2020년 5만8181건 등으로 3년 연속 줄었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25만2301건으로, 전년(27만2226건) 대비 7.3% 감소했다. 지방도 20만5213건에 그쳐 전년(21만5749건) 대비 4.9% 감소했다. 이 역시 2010년(13만6324건) 후 최저 수준이다.

공급 절벽 우려가 큰 서울은 착공 실적도 감소했다. 서울의 지난해 주택 착공 실적은 전년 대비 14.4% 감소한 6만8068건에 그쳤다.전국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2만3620가구) 대비 19.5% 감소한 1만9005가구로 집계됐다. 2002년 5월 1만8756가구를 기록한 이후 18년7개월 만의 최저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