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재호 "부산시민 한심"…이낙연 8일만의 재방문 빛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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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신공항 특별법 홍보 나섰는데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는 4월 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을 찾았다. 지난 21일 방문한 이후 8일 만이다. 국민의힘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동안 민주당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부산 지역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기 위한 차원이다.
朴 "부산시민 조중동 많이봐 한심"
논란 일자 "본심과 다른 발언" 사과
이 대표는 이날 부산시 당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도 특별법 처리에 동참하겠다고 빨리 약속하기를 바란다”며 “설령 야당 지도부가 반대한다고 해도 저희는 갈 길을 가겠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부산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확실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과거 또 다른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경남 밀양을 지지한 대구·경북(TK)의 여론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7%포인트 급락한 29%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22%였다.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서부산의료원 부지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해 “피해자들과 부산 시민, 국민께 송구하다”며 “(검찰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동행한 박재호 민주당 의원(사진)은 부산 시민을 향해 “한심스럽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은 “부산에 계시는 많은 분이 왜 가정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고 부산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건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며 “그런데 부산에 계시는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티조(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봐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부산시민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를 제대로 거르지 않고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읽혀 문제가 됐다. 박 의원은 부산 남을이 지역구다.
논란이 되자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분명히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며 “제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인영 부산시 의원,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후보자로 최종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