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공화 지지그룹, '사기대선' 주장 의원들 축출 공세

옥외·방송 광고로 사퇴 촉구…트럼프 탄핵찬성 '소신파' 재선 위한 모금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공화당 지지 단체가 트럼프의 대선 불복 행태에 동조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의회 인증 표결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반(反)트럼프 공화당 지지그룹인 '공화당 책임 프로젝트'는 지난 6일 발생한 미 의회 난동사태와 관련해 12명의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옥외 광고판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퇴 공세를 받는 의원들은 테드 크루즈, 조시 홀리 등 상원의원 2명과 케빈 매카시, 데빈 누네스, 맷 개츠, 마조리 테일러 그린 등 하원의원 10명이다.

크루즈는 트럼프의 사기선거 주장에 동조하며 이를 확산시킨 대표적인 공화당 의원이다. 하원 원내대표인 매카시는 전날 당내 일각의 반대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하고 내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의 지원 협조를 약속받은 인사다.

작년 트럼프 탄핵 방어의 최전선에 섰던 누네스는 이달 초 미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모두 사기선거 주장을 토대로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증한 주별 선거인단을 연방 의회가 최종 인증하는 과정에서 반대표를 던진 트럼프 충성파들이다.
각 인사를 겨냥한 개별 옥외 광고판에는 '당신은 선거에 대해 거짓을 말했다.

의회는 공격받았다.

사퇴하라"고 적혀 있다. 이 광고 캠페인에는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들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이 단체는 이들 의원의 지역구에서 관련 TV 광고도 할 예정이다.

TV 광고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의 가장 인기 있는 뉴스 프로그램인 '폭스 앤드 프렌즈'와 트럼프 충성파로 알려진 앵커 숀 해너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사이에 배치된다.

이와 함께 공화당 책임 프로젝트는 의회 난동사태를 선동한 트럼프 탄핵 심판에 찬성 의사를 밝힌 공화당 의원들의 재선을 돕기 위해 5천만 달러(약 558억원)를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사라 롱웰 이사는 "이 공화당 의원들은 선거에 대한 거짓을 퍼뜨려 의회 공격을 선동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그들은 의원으로 일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들은 권력 근처에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