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1억원' LG 롤러블TV, 알고보니 문 대통령 행사 단골손님

27일 다보스 어젠다 특별연설까지 문 대통령 공식 행사에 6번 등장
화면 돌돌 말리는 혁신 기술력 과시…작년 10월 상용화에도 성공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27일 주최한 '2021 다보스 어젠다 한국정상 특별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장면에 함께 등장해 주목받은 제품이 있다. 세계 최초로 화면이 돌돌 말렸다가 펼쳐지는 LG전자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이 그 주인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27일 문 대통령의 특별연설에서 대통령 맞은 편에 자리해 화상회의 질문자의 영상을 송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한 특별연설에는 글로벌기업 CEO 등 200여 명이 화상회의 시스템에 접속했고 금융회사와 국부펀드, 전략컨설팅 회사, 자동차·화학·철강 등 미국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글로벌 정상과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된 자리에서 LG 롤러블 TV가 기술력을 과시한 것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이 문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월 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전자IT산업융합전시회에서 LG 롤러블 TV를 처음 체험했다. LG전자가 같은 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행사인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롤러블 TV를 전시해 기술 개발에 성공했음을 알린 직후다.

이어 2019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도 'IT 코리아'를 상징하는 의미로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과 함께 등장해 독립선언서 낭독에 쓰였다.

그해 6월에는 문 대통령의 유럽순방 일정 중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한-핀 스타트업서밋' 행사의 대학생 해커톤 대회에 동행했다. 당시 행사에서는 문 대통령은 직접 본체 안에 말려 있던 화면을 펼치며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문제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문 대통령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롤러블 TV가 국제전자박람회(CES)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것을 언급했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11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 문 대통령의 의제 발언 순서에 맞춰 등장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 특별연설까지 롤러블 TV가 문 대통령 공식 행사에만 6번 나와 자리를 빛낸 것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기술개발 1년 9개월만인 지난해 10월 말 국내 시장을 필두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65인치(대각선 길이 약 163㎝)로 출시됐으며 대당 가격이 1억원이 넘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세계 시장에 처음 공개된 CES 2019에서 CES 혁신상과 공식 어워드의 최고 TV상을 동시에 받았고, 이듬해 CES 2020에서도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후 iF, 레드닷, IDEA 등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상을 석권했고 롤러블 올레드 패널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 김인주 팀장은 지난해 제55회 발명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발명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통령 행사에 롤러블 TV가 자주 초청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혁신 기술력 덕분"이라며 "올레드(OLED)만의 압도적 화질을 구현하는 동시에 돌돌 말리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