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안철수, 나와 둘이 제3지대 단일화 경선하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공연장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기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에게 각 당의 경선 기간동안 제3지대 경선(금태섭-안철수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 자리에서 안 대표를 향해 "경선 룰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샅바 싸움은 치우고 서울시민을 위한 진짜 문제를 놓고 각자의 입장을 솔직히 얘기하자"며 "3월 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해도 네다섯번은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후 시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드리자.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든 어디서든 안 대표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을 통해 '통합'을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려고 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고민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했다. 그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남 탓보다는 통합을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거대도시 서울이 부딪히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협력하면서 해답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공약도 이날 발표했다. 서울시 자영업자 대상 월 임대료의 80%에 해당하는 200만원 상당을 6개월동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원금은 매출 감소폭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한다. 청년 구직자에 대해선 구직활동지원금을 월 50만원씩 6개월동안 주겠다고도 했다. 기존 재개발 지정 해제지역 393개소를 포함해 공공재개발을 과감하게 확대하겠다고도 금 전 의원은 밝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