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김진숙 복직' 단식자들 위독…정부 나서야"

송경동 시인, 항의차 청와대 향해 뛰어가다가 제지당해
청와대 앞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권단체들은 31일 단식자들의 건강이 위태롭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60개 인권단체는 `노숙 단식' 41일 차인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는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약속하고 단식자들을 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식자들을 진료한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은 "혈액검사에서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나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응급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혹한 속에 단식자에게 비인도적 조치가 이어진 점을 비판했다. 이들은 "단식자들이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침낭과 비닐 등 어떠한 장구도 반입하지 못하게 했다"며 "집회 금지라며 단식자들에게 가는 방문객을 통제해 인권을 침해하고 이동의 자유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구호 제창 중단을 요구하는 경고 방송을 하자 단식자 중 1명인 송경동 시인이 항의차 청와대 방향으로 뛰어가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앞서 '김진숙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기획단)은 지난달 22일 김 위원 복직을 요구하며 송경동 시인·서영섭 신부 등 7명이 청와대 앞에서 집단단식에 나섰다. 이 가운데 3명은 가슴 통증 등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단식을 마쳤고, 성미선 녹색당 공동위원장은 전날 위급상황이라는 의료진 진단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됐다.

남아있는 단식자 3명도 혈당이 떨어지고 영양실조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병원 후송을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