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돼 文 지킬 것"…'친문사이트'에 등장한 우상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성 친문(친 문재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로 분류되는 클리앙에 직접 글과 영상을 올렸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이 50% 반영되는 만큼 친문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 의원은 지난 30일 클리앙에 '안녕하세요. 클리앙 유저 여러분! 국회의원 우상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우 의원은 "클리앙 유저들은 얼리어답터들로 IT분야에서 가장 앞선 분들이라고 알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본다면 IT 강국으로 기틀을 닦았던 김대중 대통령님과 청와대 시스템인 '이지원' 프로그램 개발하신 노무현 대통령과 잘 맞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우 의원은 "요즘 코로나19로 많이 힘든데 2월에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암울한 터널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일상의 회복과 문 대통령을 지키는 데 선봉에 서서 여러분들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함께 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주 생각을 소통하고 공유하면서 여러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며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달라"라며 글을 맺었다.

우 의원의 게시글에는 31일 현재 945개의 댓글이 달렸다. '진짜가 나타났다', '서울시장 된 모습 보고 싶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개혁에 힘써주세요' 등의 내용이었다. 클리앙은 강성 친문 성향으로 평가를 받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최근에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자 부동산 게시판인 '내집마련당'을 폐쇄할 정도로 친 정부 유저들이 활동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표창장 위조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지난해 12월에는 '사법부는 죽었다'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