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원 규명할까…WHO 조사팀, 中우한 병원·시장 조사

中관영 "우한서 코로나발원 증거 찾기 어려울 것"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중국에 도착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 [사진=AP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중국에 도착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된 둘째날을 맞아 우한의 의료시설들을 방문했다.

30일 AP통신은 다국적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이 이날 우한 진인탄 병원에서 조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한 곳이다. 때문에 바이러스 역학 조사에서 핵심이 되는 장소로 꼽힌다.WHO 조사팀의 일원인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의료센터 소속 마리온 쿠프만스는 "전염병 전문병원으로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할 당시 환자들을 치료했던 진인탄 병원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며 "우리 중환자실 의료진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전문가 팀 일원으로 미국 NGO 단체인 '에코 헬스 얼라이언스' 대표이자 생태학자인 피터 다스작은 "중요한 시기에 바이러스와 싸웠던 의료진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전문가팀은 격리에서 해재된 후 첫날인 지난 29일 중국 과학자들과 대면 면담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30일 우한 진인탄 병원을 포함해 의료시설 2곳을 방문했다.또 로이터통신은 WHO 조사팀이 최초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화난 수산물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화난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부분의 확진자가 발생해 WHO가 발병의 근원지로 지목한 곳이다.

최근 중국 전문가들과 관영 언론은 화난 시장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외국산 냉동식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중국으로 들어온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WHO 조사팀이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원 증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동안 WHO 조사단 우한 방문 일정이 몇 차례 지연되면서 조사단이 이번 방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국내 연구를 억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