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와 팬이 직접 만든 '풀뿌리 e스포츠'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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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으로 상금 모아
10만명이 게임대회 동시 시청
BJ(1인 방송 진행자)와 팬들이 직접 기획하는 ‘풀뿌리 e스포츠대회’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랜차이즈 프로리그 출범으로 e스포츠가 산업화하는 동시에 풀뿌리 대회 등 하위 문화가 조성되면서 e스포츠 생태계가 다채로워지고 있다.

지난 21일 BJ 로이조와 염보성은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LOL 대회인 로×염CK를 열었다. 상금 250만원을 걸고 BJ 10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여러 차례 게임을 하는 방식이었다. 로이조와 염보성은 BJ들의 신청을 받아 각자 팀을 꾸렸다. 상금은 BJ 사비와 시청자 크라우드펀딩으로 마련했다.아프리카TV에서는 이런 CK 대회가 다수 열리고 있다. CK는 프랜차이즈 LOL 대회인 LCK(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를 패러디했다. BJ 킴성태의 ‘코CK’ ‘배그CK’, BJ 김민교의 ‘교CK’ 등이다. 게임 종목은 LOL, 배틀그라운드, 서든어택, 히어로즈오브더스톰 등 다양하다.

모두 BJ와 시청자들이 직접 상금을 마련한 대회다. BJ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대회를 연다. 주최하는 BJ는 팀을 꾸릴 때부터 대회 개최까지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조회 수를 늘린다. 참가하는 BJ도 대회 내내 1인 방송 스트리밍을 진행한다. 팬들도 이런 과정을 즐기기 위해 상금 펀딩에 참여한다.

대규모 대회를 열기도 한다. BJ 감스트는 2일부터 8일까지 LOL 대회 ‘2021 GG CUP 윈터’(사진)를 개최했다. 총상금 2100만원 규모로 전·현직 프로게이머가 다수 참가했다. 200만 명 넘게 시청했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는 1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12월엔 BJ 와꾸대장봉준이 총상금 1000만원 규모 LOL 대회 ‘무드컵’을 열었다.기업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아프리카TV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다이아TV는 2021 GG CUP 윈터를 공식 후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