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들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 예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금리대출은 이전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말고도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추가 상품을 출시해 올해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중·저신용자에 특화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있다.카카오뱅크는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지난해에는 계획보다 많은 1조3800억원을 공급했다. 이는 2019년 9800억원보다 4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케이뱅크도 올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판매 중인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한다. 시장 여건을 살피며 자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영업을 개시한 이후 중금리대출 상품인 '슬림K 신용대출'과 '미니K 간편대출'을 출시해 운영했다. 지난해 7월 대출 영업을 재개한 후에는 중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출시해 운영해왔다.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도 하반기 중금리 대출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시중은행과 양대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했던 중신용자들이 1금융권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토스뱅크는 이를 위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이다. 기존의 금융정보 중심의 평가로 불이익을 받아왔던 금융이력 부족자에 대한 신용평가 변별력을 개선하고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일제히 '중금리 대출'을 강조하고 나서는 것은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어서다. 인터넷은행들은 인가를 받을 때 중금리대출 시장 확대를 내세웠지만 그간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중금리 대출 시장의 잠재 수요가 크다는 점도 한 몫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금리 시장을 찾는 대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