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터커, 상대 투수 따라 1루·외야 번갈아 출전"

윌리엄스 KIA 감독 "멩덴은 작년에 통화했을 때 이미 불펜 투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를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1루수 또는 외야수로 번갈아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한 동계훈련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터커가 작년까지 외야수로 뛰어왔고,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1루수를 본 만큼 수비를 지켜봐야겠다"면서도 "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수비 위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왼손, 오른손 투수 유형을 보고, 터커의 수비 위치를 결정하고 그 자리에 다른 선수를 투입해 타순을 보강하겠다는 뜻이다.

1루수로는 우타자 황대인, 좌타자 유민상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인터뷰 내내 '다재다능, 다용도'를 강조했다.

터커의 더블 포지션,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오는 내야수 류지혁의 3루수, 유격수 기용책 등이 윌리엄스 감독의 용병술과 맞물려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대니얼 멩덴에게는 크게 기대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코치로 활동할 때 인연으로 에런 브룩스와 멩덴이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작년 브룩스의 성공을 지켜본 윌리엄스 감독의 감(感)이 멩덴의 기대감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윌리엄스 감독은 "멩덴은 지난해 KBO리그 모든 팀의 영입대상 상위권에 있던 선수로 알고 있다"며 "팔꿈치 수술을 하고 재활을 거쳤는데, 지난해 후반기 MLB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멩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로 치러진 지난해 초미니 시즌에서 4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65를 남겼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7승 20패, 평균자책점 4.64다.

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A에서는 통산 18승 10패, 평균자책점 3.11을 올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멩덴이 트리플A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고, MLB에서도 좋았다"며 "오클랜드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뛰었으나 선발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아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말 멩덴과 처음으로 통화를 했을 때 이미 불펜에서 던지던 상태"였다며 멩덴의 KBO리그 데뷔 준비가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에서 치르는 올해 동계훈련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작년 마무리 훈련 때 체력 훈련의 연장선에서 열흘 정도 가볍게 연습하고 투수들이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8일께부터 본격적으로 팀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창진, 김태진, 류지혁 등 지난해 다친 선수들이 착실히 재활 프로그램을 거쳐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 공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 윌리엄스 감독은 "전력의 꾸준함을 끝까지 유지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부임 2년 차의 각오를 보였다. 선발 투수 후보인 임기영과 이민우는 작년과 비교해 투구 이닝을 따로 관리하지 않을 정도로 준비가 잘 됐다고 평했고, 김현수와 장현식은 선발 투수 후보로 육성해 광주와 전남 함평 챌린저스필드를 오가며 기량을 검증하겠다고 윌리엄스 감독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