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회장 단독 추대' 최태원 "국가경제 위해 고민할 것"

최태원 SK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1일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가운데, 최 회장이 "국가 경제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박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며 "제가 이제 후보직 수락 요청을 하도록 하겠다.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나머지 소정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했다.

최 회장을 두고선 "4차산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 있는데, 본인의 경험 등에서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5대 그룹 중 한 곳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할 자격이 있고,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다음달 중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도 오른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 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이날 회의에는 박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경제단체를 대표해 정부와 기업 간 소통창구 역할을 도맡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다.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하며 전국 회원사는 18만개에 달한다.

게다가 회원사의 98%는 중견·중소기업이어서 각종 제도와 법안 등과 관련해 대기업의 입장만 고려할 수 없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 환경도 악화하고 있어 대한상의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