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버틴 힘은…하루 10~12시간 공부·일요일 신앙 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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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수석 합격기 : 전기직 김지나씨]Ⅰ. 머리말
2년은 학교 고시원…2년은 코로나로 집 공부 '효율적'
친구들 하나 둘 취업소식에 멘탈 흔들...버틸 힘은 '신앙'
안녕하세요. 2020년도 5급 공채 전기직에 수석 합격하게 된 김지나입니다. 저는 2016년 12월부터 시험준비를 시작해 최종합격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했을 때 전기직렬 합격 수기가 적어 정보를 얻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제가 결코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전기직렬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Ⅱ. 1차 시험준비
1. 헌법 – 92.00
저는 2018년 1차 시험에서 헌법 과락으로 탈락했던 경험이 있어 2019년과 2020년도 시험을 준비할 때엔 헌법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김유향 변호사님의 기본강의와 집중강의를 모두 수강하였고 복사집에서 김유향, 선동주 진도별 모의고사를 사서 풀었습니다. 기본 강의는 1.2~1.5배속으로 총 3번 들었고 집중강의는 2번 정도 들었습니다. 진도별 모의고사도 문제지로 한번 풀고 해설지에 밑에 해설부분을 가리고 그 위에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 총 2번씩 풀었습니다. 다행히 올해 헌법 시험은 쉽게 나와 안정적으로 점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 18년도처럼 지엽적이고 어렵게 출제가 될 수도 있어 헌법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언어논리 – 77.50
제가 이 시험에 진입할 때 처음으로 푼 PSAT은 2016년 5급 공채 PSAT이었습니다. 그 때 처음 PSAT을 푼 결과 언/자/상 85/50/50이 나왔는데 2016년도 언어논리가 쉬운 편인 줄 모르고 제가 언어논리를 잘하는 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년도 기출문제와 모강을 풀어보고 많이 부족함을 알게 됐고 바로 이나우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신청해 수강하였습니다. 저는 신림동에서 집이 멀어 인강으로 수강하였고 인강으로 수강 시 선생님의 설명이 바로 이해되지 않을 때마다 일시 정지시켜놓고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나우 선생님의 강의에서도 논리 퀴즈 부분을 다루지만 개념을 더 잘 정리하고 싶어 김우진 선생님의 논리 퀴즈 특강도 수강하였습니다. 강의 수강은 처음 시험에 진입했던 2017년도 초에만 수강했고 그 이후에는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만 반복해 풀었습니다. 시험 직전 한 달간은 주중에는 기출문제만 풀고 토요일에는 법률저널 모의고사로 새로운 지문에 그동안 연습한 풀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법률저널 모의고사 문제가 기출문제와 결이 다를 때가 있지만 시험장 분위기와 백분위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자료해석 – 87.50
앞서 언급했듯이 제 첫 자료해석 점수는 50점이었습니다. 과연 점수가 오를까 걱정이 앞섰는데 자료해석 점수가 가장 올리기 쉽다는 조언을 듣고 언어논리, 상황판단에 비해 자료해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그 결과 정말 다른 과목에 비해 점수 향상폭이 컸고 자료해석을 고득점 받고 다른 두 과목을 망치지만 말자는 전략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첫 해에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 강의를 수강했고 이후엔 기출문제와 함께 석치수 선생님 모강과 신헌 선생님 모강을 반복해 풀었습니다. 석치수 선생님 모강의 경우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많았지만 익숙해지니 다른 모강과 기출문제를 풀 때 계산 속도가 확연히 빨라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석치수 선생님 모강을 풀 때는 40문제를 90분 동안 다 푼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90분 동안 하나라도 더 풀려고 서두르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져 석치수 선생님 모강을 푸는 동안에는 푼 문제는 꼭 맞추자는 생각으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모강을 다 풀고나서도 풀었던 문제 중에 틀린 것만 오답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올 해 자료해석이 어려운 편이 아니었지만 긴장한 탓에 6문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풀었던 34문제는 모두 맞췄고 6문제 중에서도 찍어서 한 문제를 맞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4. 상황판단 – 77.50
저에겐 상황판단이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시작할 때도 50점으로 시작했고 4년차가 되었을 때도 모의고사 백분위가 30~50%를 오가는 과목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과목은 적당히 망치지만 말자는 전략으로 30문제만 푸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2019년도 시험에선 32문제를 풀었는데도 67.5점에 그쳤습니다. 올해엔 32문제보다 덜 풀더라도 많이 맞추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를 보니 푼 문제 중에 틀린 것도 많았고 못 푼 문제에서 운 좋게 맞은 문제가 여럿 있어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상황판단은 다른 과목보다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 공부하실 때 다른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도록 노력하시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Ⅲ. 2차 시험준비
1. 전기기기 – 96.00
주교재 : SEN 전기기기, Sarma 전기기기
부교재 : 박재O 서브노트, 채프만 전기기기, 한양대 전기기기, 전기기사 전기기기
저희 학교는 전자공학과만 있고 전기관련 학과가 없어 전기기기를 수업을 통해 수강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세과목과 달리 베이스가 전혀 없이 시작하는 것이 매우 부담이 되었습니다. 첫 해에는 행정고시 기술직 다음 카페 글을 참고하여 입문서로 추천 받은 채프만 전기기기 책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한 달 정도 공부하고 생각보다 전기기기가 너무 어렵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다음 카페에서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2017년도에 저까지 총 3명과 함께 채프만 전기기기로 1회독한 뒤 박재O 서브노트와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전기기기는 전기직렬 과목 중에 가장 설명문제가 많이 출제되어 계산 문제 풀이보다 개념을 잘 정립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였습니다. 가령 유도전동기와 동기전동기의 동작 원리가 잘 와 닿지 않을 때 유튜브에 Induction motor, Synchronous motor를 검색하여 관련 외국대학 동영상을 참고했습니다. 책으로 공부할 때보다 동작 원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도부터는 본격적으로 센 전기기기와 사르마 전기기기를 주교재로 공부하였고 2020년 시험 때까지 이 두 책을 주교재로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두 책을 공부할 때 같은 문제에 대해 다른 풀이와 답이 있어 혼란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경우 스터디를 통해 나름의 결론을 도출하고 넘어갔습니다. 스터디에서 낸 결론이 맞지 않는 결론이었을 수는 있으나 그렇게 다 같이 결론을 내니 빨리 다음 진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주교재 외에도 다양한 책들을 참고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예전년도 기출문제로 갈수록 생소한 개념이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가령 유도전동기 4상한에 관한 설명문제는 주교재에 없었는데 한양대 전기기기 책에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어 이 부분만 참고하였고 특수기기 파트는 주교재에도 조금 있지만 설명이 부족한 것 같아 한양대/허버트/전기기사 전기기기 책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부교재는 모두 구매하지는 않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참고하였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전기기기가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지만 2차를 3번 보는 동안 17년도 82점, 19년도 97.66점, 20년도 96점으로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설명문제가 많고 계산 실수가 크리티컬하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2. 회로이론 – 100.00
주교재 : 테마회로이론, 양진목 강사님 회로이론 기본강의 교재
부교재 : 이종훈 테인회로이론 써머리 공식집, 테인회로이론1,2, 변리사 GS 문제회로이론은 학부 수업으로 개념을 잘 정립했다 생각하여 다른 과목과 달리 따로 기본서를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금 헷갈리는 개념이나 증명이 나올 때만 닐슨 기본서를 참고하였습니다. 회로이론의 경우 변리사 수험서, 인강이 워낙 잘 되어 있어 이를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먼저 저는 TI-nspire cx CAS 계산기를 사용했는데 워낙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여 계산기 사용법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빛고시학원이란 변리사 학원 사이트에서 3시간짜리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수강하면 수험적합성이 높은 기능만 설명해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2017년 첫 해에 양진목 선생님의 회로이론 기본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하였고 2019년도에는 역삼역에 있는 변리사 학원에서 양진목 선생님의 실전 GS를 수강하였습니다. 변리사 회로이론 특성상 50점을 넘기면 되는 시험이라 저희 시험보다 계산 문제가 훨씬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연습하다 보니 5급 공채 기출문제를 1시간 내에 풀 수 있어 검토까지 여유가 생겼습니다. 스터디 때는 주로 5급 공채 기출문제와 변리사 기출문제, 테마회로이론을 풀고 모르는 문제를 서로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마지막에는 각자 시험에 나올법한 어려운 문제를 4문제씩 시험지 양식으로 만들어 서로 바꿔 푸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회로이론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개념이 어렵지 않고 시중에 좋은 책들이 많아 거의 대부분의 수험생분들이 높은 실력을 갖추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시험이 쉬운 만큼 계산에서 실수하게 되면 크게 감점되어 이 부분을 주의하셔서 계산 실수를 줄이시는 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2019년도 회로이론을 다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좋지 않아 답안 열람을 신청했습니다. 덕분에 예상치 못했던 제 실수를 발견할 수 있었고 어디서 감점 받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회로이론은 답지 서술 방식보다 정답 유무가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답안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적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시기보다 빨리 답을 도출하시고 한번이라도 더 검토하시는데 시간을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전자기학 – 61.66
주교재 : 챙 전자기학, 그리피스 전자기학
부교재 : 박재O 서브노트, Problems and Solutions
올해도 그다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전자기학은 4년 동안 저를 가장 괴롭힌 과목이었습니다. 초시 때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기출문제를 위주로 분석한 뒤 챙 전자기학만 1~2회독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챙 전자기학에서도 평면파와 전송선로 파트 부분을 소홀히 공부하고 들어간 결과 전송선로를 다루는 2번 문항과 원형편파, 브루스터각과 관련된 4번 문항을 통째로 날려 과락으로 불합격하였습니다. 재시 때부터는 초시 때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접하려 노력했습니다. 5급 공채 기출문제와 변리사 기출문제는 매년 3~4번 정도 반복해 풀었고 재시 때부터는 챙보다는 그리피스를 푸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리피스를 풀어보니 챙보다 내용이 더 어렵고 시험장에서 접했을 때 풀이가 바로 떠오르지 않을 만한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리피스 연습문제 중에서 느낌표 표시가 여러 개 있는 문제들은 수험 적합성이 조금 낮은 문제도 많았는데 이 중에서 그래도 혹시나 나올 수 있겠다 생각되는 문제들은 솔루션을 프린트하여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보고 외웠습니다. 그리피스에는 평면파, 전송선로 파트가 없는데 이 부분은 챙 연습문제만 반복 숙달하였습니다. 처음엔 평면파, 전송선로 파트가 가장 어려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점수 받기 안정적인 파트라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단원들과는 다르게 1회독을 하고 2회독 쯤 되면 공식을 유도하는 방식은 기억이 나지만 유도하지 않고서는 공식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평면파와 전송선로 단원의 중요 공식들을 시험지 형식으로 만든 뒤 30장을 복사해 이틀에 한 번씩 풀었습니다. 막판에는 모든 공식들을 백지에 다 쓸 수 있는 정도가 되었고 평면파, 전송선로 문제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마지막 1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2차 스터디를 했었는데 스터디에서는 주로 챙 연습문제와 그리피스 연습문제를 풀어오고 모르는 것을 서로 질문하며 진행했고 시험 전 한 달간은 다른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시험 예상 문제 4문제를 시험지 형식으로 만들어 돌려 가며 풀었습니다. 서로 모의고사를 만들고 푸는 과정에서 시간 분배나 답안 작성 요령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유독 전자기학 점수가 예상과 다르게 나왔는데 그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소문제 하나만 풀지 못하고 다른 문제는 정답을 다 맞혔다 생각했는데 서술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그로 인해 답도 조금 틀려 많이 감점된 것 같습니다. 점수 공개 이후 다른 합격자분들과 연락해 본 결과 올 해 전체적으로 전자기학 점수가 낮게 채점된 것 같습니다. 전자기학 답안 서술 시에는 조금 더 상세하고 정확하게 적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4. 자동제어 – 42.00
주교재 : 오가타 현대제어공학, 나이스 제어시스템공학, 쿠오 자동제어
부교재 : 더 쎈 제어공학, 박진형 변리사님 제어공학 실전 GS
초시 때는 기본서를 따로 보지 않고 기출문제와 더 쎈 제어공학만 1회독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고 48.66점을 맞았습니다. 그 다음해는 1차 시험에서 탈락하여 2차 시험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전년도보다 자동제어가 훨씬 어렵게 출제되어 기본서를 꼭 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오가타, 나이스, 쿠오 세 권을 주로 공부했습니다. 이 때 연습문제는 풀지 않고 예제만 반복하여 푼 뒤 어려워 보이는 연습문제만 골라서 풀었습니다. 자동제어 역시 변리사 시험 선택과목이라 수험서와 인터넷 강의가 잘 되어 있어서 이를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2020년도에는 역삼역에 있는 변리사 학원에서 박진형 변리사님의 실전 GS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실전 GS 수업의 경우 새로운 문제를 풀 수 있고 정확한 답안을 받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책 연습문제의 경우 해설이 없는 경우, 해설에 오류가 있는 경우, 해설이 있으나 불친절하게 적힌 경우가 많아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실전 GS 문제는 해설이 이해가 안 되더라도 강사님께 여쭤볼 수 있단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집과 학원이 가까워 실전 GS 수업을 학원에서 수강할 수 있었지만 집이 멀더라도 인터넷 강의로 수강한 뒤 강사님 연락처로 질문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자동제어 공부가 막막하시다면 집이 먼 분들이라도 변리사 수업을 수강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Ⅳ. 3차 시험준비
1. 합격발표 이전
저는 2019년도에 어느 정도 합격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2차 시험 끝나고 한 달 정도 쉰 다음 행정고시 기술직 카페에서 면접스터디 모집글을 보고 면접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를 포함하여 6명의 스터디원들과 인바스켓 학원의 도움을 받아 자기기술서를 미리 작성하고 PT 보고서 작성을 연습하였습니다. 스터디는 약 3주가량 진행했고 비록 그 해 불합격했지만 2020년도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0년도에는 2차 합격발표 1달 전에 저를 포함해 4명의 스터디원들과 과기부, 산자부. 중기부, 환경부, 행안부, 국방부의 업무계획을 읽고 2가지 주제씩 뽑아 2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한 뒤 서로에게 설명해주는 정책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이 스터디는 한 달간 진행했고 여러 부처의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2. 합격발표 이후
합격발표 이후에는 인바스켓 학원에 등록해 3주간 학원수업을 들었습니다. 이론 강의와 실습 강의를 같이 신청하여 ZOOM으로 이론을 먼저 듣고 3주간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스터디는 학원에서 따로 구하지 않고 저희 학교 행정직 분들과 타 대학 행정직분들로 구성된 스터디와 기술직 분들로만 구성된 스터디 총 2개 스터디를 병행하였습니다. 행정직분들과 스터디를 하며 행정학 관련 지식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고 이 부분이 면접 준비에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술직 분들과 스터디를 할 때는 기술 관련 PT에 대해 서로 심도 있는 질문을 할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유익했습니다. 2020년도엔 집단토의가 없어 주로 PT 작성과 직무역량에 초점을 맞춰 스터디를 진행했고 개인 경험을 정리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였지만 2019년도에 미리 자기기술서를 작성해두어 빠듯한 시간 내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Ⅴ. 생활 전반
2017년~2018년엔 학교 고시반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아버지 출근길에 차를 얻어 탈 수 있어 아침 8시 30분까지 아버지차를 타고 등교한 뒤 밤 11시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시반의 조용한 분위기와 좋은 책상, 같은 직렬은 아니더라도 같은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뒤 첫 두 달은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살도 많이 찌고 허리가 아프기 시작해 그 후로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고시반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필라테스 학원에 등록에 주 2~3회 정도 가장 졸린 시간대에 운동을 하였고 저녁 먹고 2시간 정도 공부한 뒤 30분 정도 학교 운동장을 돌았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됐고 허리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2년간 학교에서 공부한 뒤 2019년도부터는 집에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정 상 아버지 차를 얻어 타고 등교할 수가 없게 되어 등하교에만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게 너무 아까웠습니다. 집으로 공부장소를 바꾼 뒤 처음엔 조금 집중이 안 됐지만 그 후로는 고시반에 있을 때보다 훨씬 효율이 높아졌습니다. 우선 고시반에 있을 때보다 수면시간을 1시간 정도 더 확보할 수 있었고 그만큼 공부할 때 집중도가 높아졌습니다. 11시에 취침해 6~7시 사이에 일어났고 7시 30분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시반에 있을 때는 열심히 한 날은 12시간, 그렇지 않은 날은 9시간 정도 공부했고 집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뒤로는 10~12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토요일엔 스터디를 하거나 학원 모의고사를 보았고 일요일엔 교회를 다녀온 뒤 쉬었습니다. 2019년도부터 집에서 공부한 결과 2020년도에도 코로나시대와 상관없이 일관된 생활패턴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Ⅵ. 멘탈관리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멘탈이 자주 흔들렸습니다. 특히 친구들이 하나 둘 취업하고 자기 진로를 찾아갈 때 친구들과 저를 비교하며 조급해지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제게 주어진 상황가운데 감사한 일이 분명 있음을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 길을 주변의 도움을 받아 계속 걸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감사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한 날에도 그렇지 못한 날에도 단 한 번의 잔소리도 하지 않으셨던 부모님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 힘들 때마다 제 하소연을 들어주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실력이 부족했으나 스터디에서 열심히 알려주고 같이 합격하자고 도와주던 스터디원들이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또한, 더울 때 시원한 곳에서 추울 때 따뜻한 곳에서 공부만 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감사한 일을 생각해보니 저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보다 감사한 일이 훨씬 많았습니다. 종종 감사를 잊을 때마다 책상 유리판 아래에 놓인 가족사진, 친구사진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Ⅶ. 맺음말
이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먼저, 4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 없이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보고 계실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조금 늦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도의 결실을 드디어 맺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했지만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시고 기도해주시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고모, 고모부, 사촌언니 마야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멀리 스페인에서도 응원 영상을 종종 보내주던 삼촌과 사촌동생 하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가장 치열했던 2020년도 시험 준비기간 동안 부모님 다음으로 가장 가까이서 저를 지켜보고 응원해준 사랑의교회 대학 6부 히스토리 제자반 친구들과 이기호 목사님, 예닮공 언니,오빠,친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도가 없었더라면 버티지 못했을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 멘탈이 흔들리고 우울함에 힘겨워할 때마다 한 번도 귀찮은 내색 없이 저를 챙겨주고 묵묵히 제 이야기를 들어준 지윤이, 주현이, 지현이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핸드폰도 바꾸고 잠수 타버린 고시생에게 이메일로 다달이 예쁜 소식과 선물 전해주던 세영이, 상훈이, 두회 정말 감사합니다. 만날 때마다 밝은 에너지 전해주던 샛별이, 사라언니, 소형언니, 민지, 희윤이, 은영이, 소윤이, 현일이, 유진언니, 래겸언니, 범진오빠에게 감사합니다.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꾸준히 고시생 안부 물어주고 챙겨주던 은채, 윤수, 정아, 은효, 재원이, 민경이에게 감사합니다.부족한 실력이지만 같이 스터디하며 많이 배울 수 있게 해준 2차 스터디 상요, 진한오빠, 해준오빠, 상재오빠, 재훈오빠, 환보오빠, 동엽오빠, 2019년도 면접스터디 박영석 오빠, 조나단 오빠, 장동수 오빠, 남궁지윤 언니, 주현이, 2020년도 면접스터디 부영준님, 이재훈님, 김태경님, 김국찬님, 주도현님, 최유성님, 서강대 5급 공채반 실장님, 총무님, 기술직 스터디 주원재님, 추덕호님, 김혜경님, 김성태님, 김성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함께 고시반에서 2년간 생활했던 토모관 2층 실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지면에 다 적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수석 합격이라는 결과를 제가 남들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앞으로 남들보다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공직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봉사자가 되겠습니다. 부족한 합격 수기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합격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