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강렬한 원색이 주는 에너지…유영국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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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빨강과 노랑, 초록 등 강렬한 원색이 화면에 가득하다. 밝기와 깊이로 다채롭게 변주한 색색의 삼각형, 그 위에 걸쳐 있는 노란 원은 묘한 긴장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준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의 1989년작 ‘Work’다.
경북 울진 산골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도쿄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태평양전쟁, 해방과 6·25전쟁 등 근현대사의 질곡을 거쳐 1955년부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그는 점, 선, 면, 형, 색 등 기본적인 조형 요소를 활용해 강한 에너지를 표현했다. 그의 선과 면은 고향 울진의 바다와 골짜기였다가 강렬한 태양이 되기도 한다. 그는 생전 “반드시 산속에 들어가 산을 그리지 아니하여도 산을 생각하며, 또 상상의 나래를 좇아 그 무궁한 형태와 색감의 대비 등의 작업은 내 생애 끝까지 따를 것”이라고 했다. 사실적 자연이 아니면서도 단순화된 형태를 통해 더 직관적인 자연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