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숨은 감염원 누적…1월 환자중 3천300명 감염경로 몰라"

1주간 집단감염 비율 21.8%→32.7%…감염경로 불명사례도 증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지역사회 전파 위험 대비할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비율이 한 주 만에 10%포인트(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24∼30)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천161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확진자는 1천35명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주(1.17∼23)의 21.8%(2천876명 중 267명)보다 10.9%p 높은 것이다.

방대본은 "IM선교회 소속 미인가 대안 교육시설에서 대규모 감염이 있었고 또 육가공업체와 감천항부두 등 사업장, 태권도장과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집단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한 주 집단감염 이외의 다른 감염경로로는 선행 확진자 접촉 32.6%(1천32명), 병원·요양시설 7.1%(224명), 해외유입 6.0%(191명) 등의 순이었다.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아 조사중인 사례는 21.4%(678명)에 달했다.

이 기간 신규 집단발생은 총 11건으로, 이를 유형별로 보면 사업장 3건, 병원·요양시설 2건, 가족·지인모임 2건, 다중이용시설 1건, 종교시설 1건, 기타 2건이다.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는 지속해서 감소했지만, 치명률은 1.79%에서 1.82%로 오히려 상승했다.

이 중 80대 이상 치명률이 20.38%로 여전히 높았다.

사망자는 총 77명이며, 이 가운데 80대 이상이 41명(53.2%)으로 가장 많았다.사망자의 감염경로는 병원·요양시설이 31명(40.3%)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확진자 접촉 22명(28.6%), 지역 집단발생 4명(5.2%) 등이었다.

조사중 사례는 20명(26.0%)이었다.
방역당국은 이런 통계를 근거로 최근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3차 대유행'의 재확산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집단발생 건수와 관련 환자 수가 증가했고, 또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는 사례는 1월 이후 약 3천300명 수준"이라며 "숨은 감염원이 누적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설 연휴 사람 간 접촉 및 지역이동 등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감염 우려도 여전하다"며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늘고 있어 지역사회 전파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기 위해 코로나19 유행 지역에서 검사를 확대하고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도 지속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북 포항시가 가구당 1명 이상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무작위 검사'의 비용 대비 효과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정 본부장은 "무작위 검사 시행 사례들을 분석해서 제한된 검사역량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검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며 "주민 불편이나 과도한 비용 발생과 같은 문제점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