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1월 이후 3300명 감염경로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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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전후 '3차 대유행' 재확산 위험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비율이 일주일 만에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최근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3차 대유행'의 재확산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우려 여전…"대비해야"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161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확진자는 1035명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주의 21.8%보다 1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IM선교회 소속 미인가 대안 교육시설에서 대규모 감염이 있었고, 육가공업체와 감천항 부두 등 사업장, 태권도장과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집단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지난 한 주 집단감염 외에 다른 감염경로는 △선행 확진자 접촉 32.6%(1032명) △병원·요양시설 7.1%(224명) △해외유입 6.0%(191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는 21.4%(678명)에 달했다.
이 기간 신규 집단발생은 총 11건으로, 유형별로 보면 사업장 3건, 병원·요양시설 2건, 가족·지인모임 2건, 다중이용시설 1건, 종교시설 1건, 기타 2건이다.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는 지속해서 감소했지만, 치명률은 1.79%에서 1.82%로 오히려 상승했다. 이 중 80대 이상 치명률은 20.38%로 여전히 높다.
사망자는 총 77명이며, 이 가운데 80대 이상이 41명(53.2%)으로 가장 많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집단발생 건수와 관련 환자 수가 증가했고,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는 사례는 1월 이후 약 3300명 수준"이라면서 "숨은 감염원이 누적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설 연휴 사람 간 접촉 및 지역이동 등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특히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감염 우려도 여전하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발생국가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늘고 있어 지역사회 전파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기 위해 코로나19 유행 지역에서 검사를 확대하고 임시 선별진료소의 운영도 지속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경북 포항시가 가구당 1명 이상 진단검사를 받도록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무작위 검사'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그는 "무작위 검사 시행 사례들을 분석해서 제한된 검사역량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검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주민 불편이나 과도한 비용 발생과 같은 문제점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