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봐주기 수사' 의혹 경찰관 檢 출석…포렌식 참관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당시 사건을 내사 종결 처리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묵살한 의혹을 받는 경찰관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이동언 부장검사)는 2일 서울 서초경찰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포렌식에는 사건 담당자였던 서초서 A경사가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수사 자료나 법정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복원·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서초서를 압수수색하면서 압수 대상에 A경사의 휴대전화를 포함했다. 검찰은 또 택시 기사의 휴대전화에서 사건 당시 동영상을 복원하고 택시의 위치정보시스템(GPS) 자료, A 경사와 블랙박스 복원 업체 관계자 간 통화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내사 종결 처리한 경찰 관계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 기사를 폭행했지만 입건되지 않아 논란을 낳았다. 특히 택시 기사가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A경사에게 보여줬지만, A경사가 "영상을 못 본 것으로 하겠다"며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확보한 증거들에 대한 분석을 끝내는 대로 A경사 등 서초서 관계자들을 소환해 이 차관에 대한 `봐주기 수사'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