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쌍용차, 공장 또 멈춘다…"부품 조달 차질"(종합)

3∼5일 생산 중단키로…P플랜 돌입은 '안갯속'

유동성 자금 부족으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쌍용차가 일부 협력업체의 부품 납품 중단으로 결국 또다시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됐다.
쌍용차는 오는 3∼5일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2일 공시했다.

쌍용차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모든 차종의 생산 차질과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앞서 쌍용차는 전날과 이날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평택공장 조립 라인의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외국계를 포함한 대기업 부품업체와 일부 영세한 중소 협력업체가 미결제 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부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쌍용차 협력업체 비상대책위는 지난달 28일 쌍용차와의 간담회에서 논의 끝에 쌍용차의 정상 가동을 위해 P플랜 돌입에 동의하고 부품 납품도 지속하기로 했다. 다만 협력업체 16곳이 대표로 참여한 비대위의 결정에 일부 대기업 부품업체와 영세업체가 반발하며 부품 납품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작년 12월21일 기업 회생 신청 직후 대기업 부품업체가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부품 납품을 중단하는 바람에 평택 공장의 가동을 이틀간 중단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오는 8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부품 협력업체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생산 재개는 더 미뤄질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이 이날 쌍용차의 P플랜(단기 법정관리·Pre-packaged Plan) 돌입 문제에 대해 잠재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P플랜 돌입은 사실상 안갯속에 빠진 상태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 부행장은 간담회에서 "잠재적 투자자(HAAH오토모티브)는 1월 중순 이후 쌍용차 자료 제출이 늦어짐에 따라 P플랜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을 못 하고 출국했다"고 말했다.

다만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가 P플랜 돌입에 사실상 동의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가 P플랜 준비를 인지하고 출국한 상태이며 계약서 초안을 가지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투자계획이 결정되고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산은과도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