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치료하던 30대 보건의 사망…유족들 "과로사"

"응급실의 불규칙한 근무 시간과 센 근무 강도로 힘들어 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북 군산의료원에서 근무하던 공중보건의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경찰서와 군산의료원 등에 따르면 군산의료원 공보의 A(32)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4시께 의료원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전날부터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유족과 함께 관사를 방문, 현관 앞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발견되기 사흘 전인 지난달 23일 응급실 근무를 마친 뒤 이틀간 근무를 쉬다가 26일 오후 6시부터 근무가 예정돼 있었다.

지난해 4월부터 군산의료원 응급의학센터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하며 응급환자와 호흡기질환자 등을 돌봤던 A씨는 지난 1월 초부터 보름간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김제시 생활치료센터에 파견돼 근무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파견 종료 전과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며 유족 등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유족들은 A씨가 과로로 숨졌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A씨의 부친은 "아들이 응급실의 불규칙한 근무 시간과 센 근무 강도로 힘들어했다"며 "특히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파견근무 이후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고 밝혔다.

군산의료원 관계자는 "공중보건의가 갑작스레 숨져 안타깝고 조심스럽다"며 "정확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