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집에, 이동시 방역 엄수"…충북도 교통안전대책 추진

역·터미널 소독강화, 버스 내 밀집도 낮추려고 일부 노선 증편
코로나19 상황 따라 시·군별 탄력 운용 "가급적 집에 머물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설 연휴를 앞두고 충북도가 방역과 교통 분산을 동시에 충족하는 특별 교통안전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2주간 연장하면서 5인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도 그대로 유지했다.

따라서 이달 12일 설에는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뒤따라야 한다. 2일 충북도는 이런 점을 고려해 평소보다 늘어날 교통량에 대비하면서 코로나19 차단방역에 중점을 둔 교통안전대책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달 10∼14일 닷새를 특별 수송기간으로 정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일부 노선을 늘려 운행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이동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차량 내 밀집도를 감소시키려면 노선 증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거리두기 3단계의 버스 예매율은 50%로 제한되지만, 2단계는 권고에 그치기 때문에 승객이 몰릴 경우 '만원 버스' 운행이 우려된다.

도는 고속버스의 경우 6개 노선을 175회에서 231회로, 시외버스는 3개 노선을 57회에서 87회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충북도는 현재 승객 감소로 감회 운행 중이어서 일부 노선을 증편 운행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시내버스는 시·군별로 성묘지 주변 노선 증편이나 심야 연장운행 등의 자체 계획을 수립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차량과 시설에 대한 소독도 대폭 강화했다.

터미널 대합실은 하루 1∼3회, 철도역사는 2회 이상 소독하고, 운행 전후 열차와 버스, 택시 소독도 의무화된다.

차량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음식물 섭취는 일절 금지한다.

또 버스 예매 때 창가 좌석을 우선 선택하도록 해 승객 간 거리를 유지하는 한편 대화 자제, 시설 내 동선 분리 등을 적극 권고할 예정이다.

도는 일선 시·군과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해 위반 시 과태료를 물리고, 필요한 경우 집합금지나 시설 운영중단 등 강력히 조처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코로나19 확산 추이 등에 따라 더 강화된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며 "설 연휴 기간 도민 모두 이동을 최소화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