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테슬라 놓쳤다면 中 전기차 삼총사에 탑승하라"

리오토·샤오펑·니오 급성장
내년까지 40% 이상 수익 기대
모건스탠리가 테슬라를 대신해 투자할 만한 전기자동차기업 세 곳을 선정했다. 미국에 상장된 리오토(LI), 샤오펑(XPEV), 니오(NIO) 등 중국 기업이다.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고, 이들 기업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기술 전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중국의 신에너지 승용차 시장 규모가 판매량 기준으로 17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예상치보다는 20만 대 많다. 신에너지차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가 모두 포함된다.3개의 중국 전기차 주식은 12~18개월 내 적어도 4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내다봤다. 리오토는 세 개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6달러였던 목표주가는 4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일 종가는 32.04달러였다. 경쟁 업체들이 순수 배터리 전기차에 집중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추천 이유다. 리오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원(사진)은 운전자가 전기, 휘발유 모두로 충전할 수 있는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기술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유리하다. 리원은 기존 주행거리(180㎞)를 훨씬 뛰어넘는 800㎞까지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연료탱크를 갖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샤오펑 목표 주가를 70달러로 제시했다. 1일 종가는 49.27달러였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샤오펑은 자율주행 부문에서 센싱 기능을 보유하고 상용화한 세계 2개 제조기업 중 하나”라며 “나머지 한 곳이 테슬라”라고 설명했다. 샤오펑의 자율주행 기술 투자가 지속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니오에 대해서는 배터리와 자율주행에 대해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니오의 구독 모델에 따르면 소비자는 차량에 대해 기존보다 더 낮은 비용을 낸 뒤 배터리 등 추가 기능은 월별 요금으로 지급하면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목표 주가를 33달러에서 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일 종가는 56.99달러였다.모건스탠리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중은 올해 15%에서 2030년 6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중국 진출 성공으로 다른 전기차 메이커들에도 막대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어 니오가 장기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