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해전야' 이연희 "최시원·최수영, 든든한 동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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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전야'로 돌아온 이연희
전 남친 역에 최시원 "찰떡 같이 잘 어울려"
배우 이연희가 청순의 아이콘에서 벗어나 현실감 있는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에서 연애도, 일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에서 벗어나 무작정 여행을 떠난 비정규직 역할로 돌아왔다. 이연희는 우리가 20대 때 한 번 쯤은 겪어 봤을 법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 '새해전야'에서 이연희는 남자친구(최시원)의 일방적인 이별통보에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혼행을 떠난 스키장 비정규직 진아 역을 맡았다. 그는 현지에서 와인 배달원 재헌(유연석)을 만나 꿈 같은 여행을 함께한다. 지난 2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연희는 유연석과 연기 호흡에 대해 "함께 연기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새해전야' 출연 전 한 의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며 유연석을 알게 됐다고. 이연희는 "유연석이 당시 굉장히 바쁠 때였는데 굉장히 매너있고 배려있고 지친 내색 없이 해주셨다. 이번에 함께 연기하게 되어 너무 좋았고 친근함이 있다. 해외에서도 촬영하다보니 동료애가 컸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시원은 이연희의 전 남자친구로 나온다. 이에 대해 "캐스팅 됐을 때부터 찰떡같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현장에 와서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최수영도 촬영장이 같았어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전 남친을 때려 죽이고 싶은 배신감을 느끼게 해줄 만큼 최시원이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감독도 만족해하시더라"라고 했다.
이어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현장에서 만나는 게 정말 좋았다. 오디션 보러다니며 힘들었던 것들을 나눴던 사이다. '나 안됐어', '나는 더 안됐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한 작품에서 나올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든든한 동료들이다. 최수영도 너무 좋아하는 친구다. 서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집도 가까워서 자주 만난다. 감사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연희는 "이동휘와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염혜란 선배와 같이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너무 좋아한다. 염혜란 선배가 나올 때마다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이연희는 탱고 춤까지 소화해야 했다. 그는 "영화 준비하며 탱고도 연습했다. 보름 정도 유연석과 트레이닝 했다. 현장에서 추운 날씨 속에 평지도 아닌 곳 위에서 높은 구두를 신고 추려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베사메무초'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좋았다. 한국어로 번역을 잘 해서 불렀다. 계속 연습했다"고 했다.아울러 "연기를 통해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제게 장점인 것 같다. 이번에도 감독께서 노래 부르는 장면을 만들고 싶다고 하셔서 '베사메무초'가 들어갔다. 음악 앨범을 낼 생각은 없다. 연기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영화다. 취업, 연애, 결혼 등 가장 보편적인 우리의 고민이 네 커플의 얼굴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오는 2월 10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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