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목표 채우면 자동해지돼 내 통장에 꽂히는 외화 예금 나왔다

원하는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계약을 해지해 주는 외화 정기 예금이 출시됐다. 달러 약세에 따라 '환테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상품이라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고객 지정 환율 자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KB 투 테크 외화 정기예금'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미국 달러 예금 한 종류로 우선 출시했으며, 운용 방식에 따라 외화 정기 예금과 환 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품은 가입시 고객이 원하는 환율을 사전에 지정해 자동 매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일 때 외화 예금에 들면서 매도 목표를 1200원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은행이 매일 최초 고시하는 환율을 기준으로, 목표 환율인 1200원에 도달하면 외화 예금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된다. 이후 외화 예금 계좌의 잔고가 자동으로 연동된 원화 계좌로 들어간다.

그동안 '환율 알림'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있었으나 자동 해지까지 가능하게 한 상품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동 해지시 가입 기간과 갱신 주기에 따른 예금 이자도 함께 받을 수 있다"며 "알림 기능만 제공할 경우 바쁜 일상에서 실제로 잘 활용하지 못하는 고객이 많았기 때문에 자동 해지 기능을 통해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이 새 상품을 출시한 것은 최근 환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거주자 중 개인이 보유한 달러예금은177억8000만달러(약 19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넉달때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달러 환율이 내리고 장기적으로 약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저점 매수'하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3월 말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 기간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90% 환율우대 혜택을 준다. 추첨을 통해 총 1000명에게 1만 포인트리도 지급할 예정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