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특사 "군부가 추진하는 총선 저지해야"

안보리 긴급소집…쿠데타 규탄 방안 논의
유엔 미얀마 특사가 군부가 쿠데타 이후 추진 중인 총선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이날 긴급 소집된 안보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버기너 특사는 지난해 11월 열린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군부가 다시 총선을 치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는 것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뒤 수치 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어 군부는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후 총선을 새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버기너 특사는 "비상사태 선포와 정부 요인 구금은 반헌법적이고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버기너 특사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소집된 회의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은 쿠데타를 규탄하고, 구금된 정부 요인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선 이사국들의 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