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출마'에 'v' 논란까지…스텝 꼬이는 오세훈

'조건부 출마 선언'에 이어 또다시 논란의 오세훈
민주당, 오세훈 향해 "코미디언인가"라며 비판
오세훈, 'v' 논란에 비판 쏟아지자 사실상 고개 숙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밀려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오세훈 예비후보(사진)의 스텝이 'v' 논란으로 인해 또다시 꼬이는 모습이다.

version 두고 v라 했다가 뭇매 맞은 오세훈

공식 출마 선언 전 '조건부 출마 선언'을 통해 당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던 가운데 본격 레이스에 뛰어든 상황에서도 자충수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왔음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결국 'v'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불철주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에 몰두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검토했다? 과연 상식에 맞는 해명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북한 원전 건설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의 논란이 커지자 2018년 4월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작성된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 보고서 6쪽을 공개했다.

'조건부 출마 선언'에 이어 또다시 논란의 오세훈

이에 대해 오세훈 예비후보는 산업부의 문건이 '180514_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_v1.1'인데 언론에 공개된 문서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_v1.2'라며 "두 파일은 제목에서 보여주듯 다르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산업부 문건이 청와대 보고용이라고 것.

여권에서는 잇따라 비판이 제기됐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오세훈 예비후보는 때아닌 'v. 논란', 국민 여러분께 큰 웃음을 드리기 위한 공개 코미디인가"라며 "이 정도 사실도 모르는 분께서 도대체 서울시장 시절에는 행정을 어떻게 하셨는지 의문스럽고도, 안타깝다. 음모론에도 격이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곳곳에서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오세훈 예비후보는 "버전으로 보는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 저의 입장에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되어 안타깝다"며 사실상 고개를 숙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오세훈 예비후보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힐 당시에도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하며 첫 스텝부터 꼬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그런 출마 선언이 어디 있느냐"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