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양날개' LG유플러스, 작년 영업익 29% '껑충' [종합]

"4분기 당기순손실은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상황 영향 때문"
5G 알뜰폰 이용 급증…키즈 콘텐츠 덕에 '스마트홈'도 호실적
올해는 '질적 성장'에 초점…"찐팬 확보로 경쟁력 강화"
유무선 사업부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LG유플러스가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8.4%와 29.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아이폰12 출시와 5세대(5G) 가입자 유치 등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3조5173억원으로 10.8%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향에 당기순손실은 2247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유무선 서비스 개선에 따른 가입자 성장 및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4분기 순손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상황 변동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5G 알뜰폰 가입자 급증…키즈 콘텐츠 덕에 '스마트홈'도 호실적

사업부별로 보면 연간 기준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5조8130억원을 기록했다.

5G 중심의 이동통신(MNO) 가입자와 알뜰폰(MVNO) 가입자 증가가 전체적인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166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5G 가입자는 2019년 대비 136.6% 증가한 275만6000명을 기록했다.

알뜰폰은 'LTE 대용량 요금제', 자급제폰과 결합한 '알뜰폰 꿀조합 요금제' 등이 각광을 받으며 가입자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한 알뜰폰 사업자의 누적 가입자는 19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인터넷TV(IPTV)와 초고속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2조13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IPTV 매출은 지속적인 가입자 성장에 힘입어 같은 기간 10.9% 증가한 1조1452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가입자를 가구별로 세분화하고,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가입자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494만4000명에 달한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은 경쟁력 있는 요금제 출시 등으로 전년 대비 8.6% 늘어난 868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기업인터넷·전용회선 등 기업 인프라 부문에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조3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1% 늘어난 2278억원에 달한다.

연간 마케팅비용은 5G 가입자 확보를 위한 광고선전비, 공시지원금 총액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한 2조329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서비스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지출 비중은 24.1%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설비투자(CAPEX)는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지국 구축 등으로 2조3805억원을 집행했다.

올해는 '질적 성장'에 초점

LG유플러스는 올해 이용자 중심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가입자 만족을 위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불만이 많은 영역을 개선하는 등 이른바 '찐팬'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올 초 중저가 5G 요금제를 비롯해 온라인 전용 요금제, 결합 할인 상품 등 가성비 전략으로 찐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장기 가입자 혜택을 개선하는 등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 제공할 예정이다.

5G 네트워크는 올해 인빌딩과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단독모드(SA) 기반의 5G 상용화를 추진하는 한편 28GHz(기가헤르츠) 대역 서비스를 위한 사업 모델 발굴에도 나선다.

기업사업 부문에서는 5G에 맞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스마트모빌리티 등을 중심으로 신규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IPTV, IoT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도 이어갈 계획이다. 비대면 시대에 맞춘 교육 콘텐츠 강화로 IPTV 경쟁력을 높이고,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와 협업을 통한 신규 서비스 발굴도 추진한다.

자회사인 LG헬로비전과 함께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시너지 창출에도 나선다. LG헬로비전과 자원 공동 활용으로 비용절감 및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 극대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는 고객 가치 혁신을 목표로 소모적인 획득비 경쟁을 지양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미래성장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 도출과 경영목표를 달성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